엄마가 된지 이십여년이 훨씬 넘었다.

이 '엄마'라는 하나의 이름이 더 붙은지가 이렇게

오래 되었건만 이 말만 들어도  설렌다.

아니, 이 말을 듣는 것이

설레기만 한다고 하면 솔직히 거짓말이다.

가끔은 아이들이 조용한 목소리로 "엄마~" 하고

힘 없이 부르면 무슨 일이 생긴건가

가슴이 철렁 내려 앉던 때도 분명 있었다.

 

 지금 내가 엄마라는 말에 설레는 것은 

나도 엄마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 나도 엄마가 있었다.

이렇게 딸을 염려하고 딸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려

애쓴 엄마가 내게도 분명 있었다.

 

시집 제목이 나는 너무 좋다.

샘이 나도록 이 딸이 부럽다.

질투가 난다.

이 시집을 딸아이에게 사주면서 참 부러웠었다.

이렇게 딸아이에게 좋은 시들을 한아름 모아서 꽃향기 담뿍 담은

꽃다발 안기듯이 안겨줄수 있는 엄마라는 엄마가 있는

딸입장에 있는 딸도 부럽고 시인의 딸도 부러웠다.

또 주문장 제출해 놓고 기다림서 또 부럽다.

 

엄마가 되서도 어린시절  엄마가 남동생을 더 사랑하는 것 같아

샘을 내던 그 샘이 아직도 남아 있는지 샘이 많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린시절엔 참 공평하게 사랑하신 분이셨다.

그러나, 성장한 후엔 폭발적으로 아들인 남동생을 위하시긴 하셨다.

그것이 당신께서 의지하시고 살 길이셨음을 이 못난 딸자식이

 깨닫는데는 한참을...한참 세월이 지나고 서야 알았지만..

암튼 난 엄마가 있는 딸이 무지 부럽다.

건강하고 젊은 엄마가 있는 딸은 더 부럽다.

아니 무지 샘이 난다.

이런 시집을 사 줄수 있는 엄마를 가진 딸이 부럽고

이런 시집을 내 줄수 있는 능력 있는 엄마를 가진 딸은 더 샘이 난다.

 

얼마전에 오랫만에 친구를 만났다.

내 생각과는 달리 이 친구가 시를 참 좋아한다는 것이다.

시집을 가까이 하고 있다기에  가방에 넣고 있던 시집을

꺼내 주며 함께 하는 이야기가 "엄마 있는 애들은 좋겠다" 였다.

 

 

 

 

 

 

 

 

 

 

 

 

 

 

  지인이 전화해서는 시인들의 이야기를 한다.

그리곤, 이정록 선생님에 대해서 몇마디 했다.

그래서

"난, 시인들한텐 관심없고 시만 좋아해.ㅎㅎㅎ

 '가장'이란 시중에 '가장 힘들어서 가장인 거여' 라는

 부분은 정말 와 닿더라..

이정록 시인하면 젤 먼저 떠올라..." 라고 하니

이 친구도 그렇단다.

그리고 또 주위분들도 그러더라는;;

사람들 맘이 같은가??

 

 

 

 

 

딸이 엄마에게서 배우듯 아들은 아버지에게서

많은 걸 배운다는 걸

아버지학교를 통해 알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