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엄마
김영희 지음 / 샘터사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난 아이들이 어릴적에 무릎에 앉히고 책을 얼마나 읽어주었던가.'

생각해보면 내가 읽어주었다기 보단 스스로 찾아 읽고

좋아하는 그림책을 찾고 했던 것 같은데 아이들이 이미 커버린 지금은

진즉 부터 저렇게 컸던 아이들처럼 생각도 안난다.

아니, 내 아이 어린 시절의 아이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미안한게 많아서

 내 마음 저 밑바닥에서 떠올리고 싶지 않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세월이 많이 지나버려서 기억도 잘 안다.

유난히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 덕분에  아이들 보다 더 좋아하면서 

동화책이나 그림책을 아이들따라 참 많이 보았던 기억이다.

 

요즘 아이들은 더 좋은 그림책들이며 동화책들을 수없이 볼수 있어서

그림책 세대가 아닌 나로서는 부러움이라고 할수 있다.

하긴 뭐 그림책이나 동화책들 뿐인가..

좋은 책들의 홍수속에 살아가고 있는것을.

 

김영희..'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 의 작가 김영희도 떠오르게 되지만

나는 '영희'라는 이름을 들으면  친구가 '왜??'

또 언제나 말을 곱고 이쁘게 하던 후배가

'언니, 나 불렀어??'

라고 할것 같은  이름이라서 좋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의 얼굴과 정겨운 목소리들을 떠올리게 되는 이름이다.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라는 애칭이 잘 어울리는 닥종이 인형 작가 김영희..

그녀의 애칭답게 닥종이로 아이들도 잘 만들지만

아이들을 정말 사랑으로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 줄줄 알고 다독거려 줄줄 아는

따뜻하고 애틋한 맘을 가진 사람이다.

책을 읽는동안 내 마음이 뭉클할 정도로 따뜻해지기도 하고

뭔가 가슴을 누르고 있던 것이 스르르 녹아내리는것 같기도 하면서 맘이 편안해 졌다.

엄마의 가지런한 마음을 들여다본것 같기도 하고;

 

아이의 눈으로 엄마의 정겨운 마음과 따뜻한 배려..그리고 애틋한 사랑과 배려.

안타까운 어미의 마음이 잘 녹아있는 시같은 글들이다.

정겨운 표정을 한 닥종이 인형과 글들이 잘 어우러져 아이의 외로움을 잘 달래주는

엄마의 마음이 더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으며 독일에서 느끼는 이질감과 함께

늘 외로움을 느끼는 아이의 아픔을 함께 공감하고 그것을  잘 보듬어주고 싶은데

 말로 다 표현할수가 없어서 아주까리 잎새도 만들고,

봄날에  꽃이 피는 소리를 읽어주는 엄마도 만들며, 자식에 대한 사랑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는데, 한장 한장 넘기며

수줍게 미소짓는 아이와 눈을 맞추고 이야기 할수 있다.

들여다보면 내 아이같은, 때론 어린 시절 내 모습이었을 닥종이 아이와 만날수 있는 

시집같이 이쁜 사진첩같아서 엄마랑 아이랑 함께 보면  좋을 책이다.

김영희를 빼고 엄마라는 눈으로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자 아이의 눈높이를 가진 보통 엄마의 따뜻한 마음이 잘 녹아있다.

덕분에, 내 마음도 평화롭고 곱게 정화시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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