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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엔 예전의 안달 복달 혼자 끙끙 앓고 아이들을 내 리모컨으로 조정하며 키웠었다면
요즘 사춘기를 지나고 오춘기 한 칠춘기도 더 지나 십춘기쯤 된듯한 고딩 머스마를
어쩔수 없어서 바라만 보다가 이제는 그렇게 바라만 봐주어도 좋을 나이라는걸 깨달고서야
기도하며 그저 바라만 봐주고 있다.
그래서 요즘 난 내 아이들을 그저 바라만 본다는 말이 딱 맞을 것이다.
한참 공지영 작가의 책들을 모조리 찾아 읽으며 공지영작가에게 조금가까이 다가가려 했던 내마음이 통했던지 그녀의 솔직함과 통 통 튀는 에너지와 활기에 힘이 났었었다.
그래서 가끔은 나도 팡팡 튀어오르는 에너지가 그리울때
공지영작가의 지리산 지인들을 떠올리기도 하고
아이들과의 갈등을 잘 이겨낸 그녀의 지혜를 나도 조금이나마 배우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엔 뭐를 하느라 책한권 읽는 것도 벅차다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지만 꾸준하게 책을 읽었던 한때가 있었음은 내게 위로고 지금도 언제인가는 또 책만 읽으며 지낼수 있을거란, 아니 책을 즐겨 찾게 될 그런 마음의 변화가 다시 찾아와줄 거라고 믿으며 하루 하루 위안을 삼는다고 해야 더 옳은 것 같다.
지난 겨울이 채 다 지나가기도 전에 큰아이는 알바를 하고 운전을 배워 미국 여행갈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었다. 학기마다 장학금으로 받아 챙겨둔 거금이 있었지만 그건 손도 안대고 알바해서 가겠다고 벼르더니 일하고 자기가 일한 몫을 받아내는게 얼마나 어려운가를 경험함과 동시에 세상살이의 지혜를 조금은 깨닫고 또 사람상대하는 것도 배웠으리라. 그리고 사람들이 다 내 맘같지 않더라는 것도 알바를 하며 뼈저리게 느꼈던 시기라고 말한다. 그리고 어른들이라고 해서 다 좋은 어른만 있는것도 아니고 어린 학생들 뼈빠지게 일시켜 먹고 알바비 안주려고 억지 부리는 별난 사장님들도 있다는걸 알았으니 그것으로 큰 공부를 했다고 생각하면 아쉬울 것도 없다.
하긴 난 지금까지도 몰랐던 것을 어린 내 딸은 벌써 알아버렸으니 이 사회 정말 ;;;;
그래도 아이는 야무지게 일한 댓가를 억지부리는 사장님을 통해 다 받아 내는걸 보고 엄마보다
훨씬~!
백배는 야무지고 낫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뭘 해도 걱정이 없다.
학기초에 미국행 비행기표 예약을 해두고 계획했던 것외에
어디를 더 둘러 볼것인지 꼼꼼하게 체크해가며 준비하는 모습이 이쁘고 대견스러워 지켜만 보고 있던 중이었는데 막상 여행가서 안돌아오고 거기서 눌러 살며 공부하겠단 건 아니겠지??
슬며시 염려도 된다. 딸없으면 엄만 큰일인데~~~~~~!
이제 여행 떠날 날이 며칠 안 남았지만 잘갔다 올 것이기에 ..
그리고 이젠 무엇을 하든 엄마보다 더 똑똑하게 잘 해내고
해결책을 엄마보다 더 야무지게 알고 있기에 염려는 안한다.
그리고 공지영 작가가 딸에게 그외 아이들에게 한것처럼
언제나 아이들 편에 서서 내 아이들을 응원할 것이다.
조바심 내지 않고 조금 느긋하게 바라봐주면서 언제나 아이 편인 엄마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은 것이 엄마 마음이다.
내 아이 성품이 느긋하고 공부보단 친구들이 더 좋고 농구가 좋은 것을
그건 아니라고 안된다고 아무리 엄마혼자 바둥거려 봐야 소용없는 메아리라는 것을
조금더 빨리 깨우쳤더라면 아이에게 상처를 덜 주었을 텐데;
아이 둘을 키우며 난 많은 것을 깨달았고 또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내 모습을 본다.
지금 이대로의 내 모습도 좋다.
내일의 내 모습과 우리 가족의 모습이 조금더 행복하게 웃는다면 더 바랠것이 무엇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