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
이의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그날 따라 온 가족이 동시에 나가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되면서 모두 함께 병원에 가게 되었다.

 병원으로 가는 차안에서 아들이 아내에게 물었다.

"엄마, 아빠가 병원에 가시는데 왜 엄마까지 가요?"

"엄마가 아빠 보호자니까. 당연히 가야지!"

그 순간 섬광이 스치듯 내 마음을 붙드는 한 단어가 '보호자' 라는 말이었다. '나에게도 보호자가 있구나.' 평소에 마치 소녀처럼 모든 것들을 부탁해오고 남편이 없으면 세상을 못살 것처럼 행동해왔던 아내가 내 보호자였다는  사실을 새삼 떠올리게 된 것이다.

병원에서 처방해준 준 링거를 맞는 동안 아내와 가족들을 생각하며 '보호자,보호자, 보호자.' 라는 말을 되뇌었다. 나 호자만이 우리가족 모두의 보호자인 줄만 알았는데 나에게도 보호자가 있구나. 행복했다. 침상에 누워 링거를 맞으면서도 마음이 든든했다. 돌이켜 보면 그동안 우리 부부는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보호자였다. 서로의 생각을 보호했고 서로의 꿈이 이뤄질 때까지 서로를 지원해줬다.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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