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뿌시시한 몰골로 일어나 단장하고...
새벽 기도 갔다가..
히히~~~오늘은 태백으로 결혼식 축하하러 간다네..
신나하면서.
훌훌 털어버리고 어디로 여행 가는 사람처럼 신나서 아침 먹고 아이들 챙겨서
신신당부 몇번이나 하고..
잘 챙겨 먹고 둘이서 잘 지내고 있으라고...
그렇게 거듭 거듭 당부하고 1.5리터 얼음물 한통 들고 교회로 뽀루루 달려가서 봉고 차로 올라타니 출발이네..
후후 신나라..
덥기도 하겠지만 어딘가로 떠난다는게 좋았지뭐...
여덟시라 한산하기도 하고 바람도 불고 시원하게 원주를 빠져 나왔는데 왜 이렇게 꼬불 꼬불 한건지....
꼬불 꼬불 산길은 호랑이 담배 피워 불던 시절을 연상케 하지만 산새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바윗틈에서 멋드러지게 쏟아나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소나무...
그림속의 풍경화 처럼 걸려 있는 구름들..
아마 신선이 산속에서 장기두고 있을거얌!!!
생각할 정도로 너무나도 아름다운 산맥~~~~~~~~

태백을 지나.삼척을 지나고 원덕이라는 작은 읍내까지 간 우리...
꼬박 네시간을 걸려서 도착하니 딴따라라...신랑 입장이 막 시작되고..
신부는 12년을 살다가 결혼식을 해도 예쁘긴 하다...며 웃고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덥고 또 더운 곳에서 국수를 후후룩 먹고 다시 출발..
올때는 바닷가 쪽으로 오자는 의견을 모아서 강릉 으로 해서 바다를 타고 내려오는데..환상이라...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울까..모두 한목소리로 환호하고..
그러다가 또 졸고 ..

오는데 얼마나 밀리던지 여기서 출발 할때 여덟시였는데 다시 교회에 도착 하니 오후 여덟시네..
소라아빠는 아이들만 두고 어디를 돌아다니느냐고 전화하고 난리도 아니고..아이고 지 애들 누가 데리고 가기나 하나??
어련히 잘 챙겨 두고 나왔을까 걱정하고 난리 브르스고..미워..참말로..
그래도 집에 무사히 도착하니 아뭇 소리도 안하든만은...
중간에 소낙비한차례 반기고
하루를 휘감고 돌아오는 길은 참 피곤했지만 일상에서 탈출한 기분은 참 좋았다..

너무나 지치고 삶이 힘든다고 느길때 가끔 이렇게 핑계삼아 하루를 땡땡이 치고 오는
기분도 느낄만하니 좋다..
이 더운데 결혼식을 왜 하느냐고 투덜 거리며 어떻게 그곳까지 가느냐고 집사님들 한마디씩
했지만 그래도 모두들 즐겁게 재미나게 잘 다녀와서 일상으로 돌아오니 또 하루가 새롭다.

이 더운날 그늘 되고 안식처가 되어주는 집이 있어 감사하고..
냉장고엔 시원하게 먹고 마실게 있어 감사하고..
더운줄도 모르고 재잘 거리며 아웅 다웅 하는 저 녀석들이 건강하다는것에 감사...

.......
또 꿈이 있기에...

2000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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