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슈 맹&앵 동화책 2
윤재웅 지음, 김형근 그림 / 맹앤앵 / 200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부에게. 

다부야~! 며칠전 밤에 네 이야기를 듣다가 아줌마 아이들 방을 한바퀴 둘러보았단다. 그리고 차버린 이불을 끌어다 덮어주며 머리를 스다듬고  사랑한다고 속삭여 주었어. 다부가 꿈결에라도 사랑한다는 말을 듣듯이 아줌마네 아이들도 그 소리를 들었을 거라고 생각해...새벽마다 차가워진 내 손을 얹고 기도해 주는 소리를 자느라고 안 듣는것 같아도 다 듣고 있었듯이 사랑한다고 하는 말도 들었을 거야 그렇지?? 다부처럼~!.^^_  
   

다부가 항상 마음문을 열어 두었었지만 그 열어둔 맘문을 발견하지 못하고 아이들이 놀릴땐 아줌마가 너무 속상했더란다. 그러나 자그만한 병아리와 소리없는 대화를 나눌땐 우리 다부가 상상력이 정말 띄어나단 생각을 하게 되었어. 그리고 맘씨 고운 선생님과의 치료과정에서는 막 떨리더라. 왜냐구?? 그 짧은 단어만으로도 선생님과의 대화가 통하는걸 보니 두근거리더라고..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맘문을 활짝 열어두고 네 소리에 귀를 기울여 들어주려는 선생님과 언제나 옆에서 너를 지켜주는 엄마의 맘이 같다고 생각했더란다.   

그래..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참 많아..그런데 그걸 발견하는 눈과 맘을 가진 이들이 마음문을 닫아 걸어버리고 그 문을 활짝 여는 이들이 드물어서 그런거란다. 엄마도 참 좋은 말이고 따뜻한 말이지만 선생님도 참 좋으신 분들이 많아..그지?? 그리고 친구라는 말...이기적이기도 하지만 가슴 따뜻해지는 단어이기도 하단다.   

 다부가 삐약거리는 작은 병아리와의 작은 대화속에서 다부가 친구들에게 닫아두었던  맘문이 열리고 꿈을 꾸며,  작아진 아버지의 사랑을  확인하게 될때 참 행복하더라. 그리고 다부에게 응원의 눈길을 마구 마구 보낼수 있었단다. . 같은 반에서 함께 공부하는 아이들을 통해 나도 모르게 아픈 이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고 있진 않았나 생각해보기도 했단다. 어른이라고 해서 다 어른 노릇하며 나잇값하며 사는것은 아니니까 말이야.

하루 하루 살아간다는 것은 참 흥미롭고 즐거운 일들이 많은것 같아. 작고 가녀린 어린 병아리가 세상에서 젤 큰 새가 되는 꿈을 꾸듯이 다부처럼 당당하게 아름다운 꿈을 꾸며 그 꿈을 가족들과 함께 누릴수 있고 나눌수 있는 기쁨도 얼마나 좋은것인가 생각해보면 말이야..그렇다고 아픔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서툴지만 또 그 아픔을 이겨낼수 있는 힘도 가족은 갖고 있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아픈 상처를 안고  그 아픈 상처를 어루만지며 또 사랑으로 살아갈 힘이  한마음으로 생기니 든든하기도 하지. 

사랑한다. 다부야. 너를 짓누르고 있는 것을 당당하게  이겨낼 줄 아는 것에 감사하고,  꿈을 꿀 줄 아는 멋진 아이라서 더 이쁘고 사랑스럽구나..그리고 누구보다도 널 믿고 맘속 깊은 곳에서 응원해준 아빠를 이해할줄 아는 넓은 가슴이 우리 작고 귀여운 다부에게 있다는게 더욱  대견스럽구나.  

다부야~! 나도 언제인가 새벽일찍 산에 올라 다부의 아름다워진 슈를 만나볼께. 그리고 네 안부를 꼭 물어볼께..그러면 슈는 이렇게 대답하겠지?? "배꽃님~! 다부는 지금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학교생활도 친구들과 잘하면서 말이 무척  많아진 수다쟁이가 되어서 행복하게 지내느라 날 만나러 올틈도 없답니다..." 라고.. 

단풍이 참으로 고운 가을날이구나.  황금빛 들녘에 슈가 신나서 날아다닐지도 모르니 눈 크게 뜨고 둘러볼께. ..또 만나자..다부야~!


댓글(3)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나무집 2009-10-28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이 물~씬 묻어 나오는 편지네요.
배꽃님 덕분에 다부가 더 행복할 것 같아요.

치유 2009-11-02 20:57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_

2009-11-02 2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