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일기부터라고 해야할까? 어린시절 일기를 쓰면 꼬박 꼬박 선생님께 검사를 받았어야 했으니 그때부터 나의 글쓰기가 시작되었다고 해야옳을 것 같다.. 누군가 내글을 읽어주면 그건 글이 되고 내가 아무리 정성스럽게 써놓은 방대한 양의 글이 있다고 하더라도 나 혼자만의 서랍에서 누군가에게 읽혀지지 않고 있다면 그건 그냥 문자일뿐.. 이 책에서는 많은 책들에서 좋은 글들이 인용되고 있다. 그러니까 작가의 방대한 책읽기에 놀라면서 어떻게 이렇게 좋은 글들만 인용하여 맞아 맞아 맞장구 치게 만드는지.. 때로는 내가 읽고 좋았던 부분에 밑줄긋기 했던 기억이 있는 책들도 몇권있다. 그리고 또 인용부분을 보며 나도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책도 있다. 요즘 화가 김점선의 책을 몇권 읽고 더 찾아서 읽게 되는데 이책 매혹에 대한 인용글로 김점선의 글이 있다. 김점선의 『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란 책과 성석재의 『벼는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란 책이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다. 농부가 규칙적으로 이른 새벽 들판으로 삽을 들고 먼저 나가는 행위나 글쟁이가 매일 책상 앞에 앉는 행위란 것이 얼마나 많은 훈련의 거듭된 노력인가.. 규칙적으로 책상에 앉아 혼자만의 훈련을 통한 글쓰기는 바로 머리가 아니라 몸이 먼저 따라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나는 항상 글 한줄을 쓰더라도 조금더 꾸미고 싶었던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글쓰기를 잘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한다. 먼저 내 말투대로 편안하게 쓰려고 해야지 알지도 못하면서 멋진 표현력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어딘가 어색하곤 했었으니 나로선 절대공감하게 된 글귀다. 말투가 곧 당신의 문체다. 말하는 것처럼 글을 써라. 말할때 쓰지 않는 표현은 글에서도 쓰지 마라. 그것만 지켜도 당신만의 문체가 만들어질 것이다. 당신은 이미 당신의 문체를 가지고 있다. p.37 다독, 다작, 다상량..글쟁이들이 하는 말이라지만 다독이야 말로 정말 글쓰기의 가장 기본으로 꼽고 싶다. 신경숙작가처럼 읽고 베끼는 과정을 거쳐야만 훌륭한 작가가 되는것은 아니듯이 많이 읽고 한줄이라도 내 글을 써보는 것..그리고 풍부한 상상력에 꾸준한 꿈을 이루기 위한 혼자만의 약속은 자신과의 약속으로 꾸준하게 성장하는 나무처럼 글쟁이가 되기 위해 아주 조금씩이라도 나아가고 있음을... 믿으며 오늘도 한줄 글을 써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부록으로 약 백여페이지에 상당한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있는데 글쓰기를 할때 이것인가 저것인가 주저 하게 되는 맞춤법들이 자세하게 나와있어 한번쯤 읽어둔다면 평생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나는 작가가 되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뭘 쓰겠다고 발버둥 거리는 사람도 아니지만 혼자만의 글쓰기 놀이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도서관에 반납하고 한 권 사서 옆에 두고 볼 책이라고 생각한다. 혼자만의 글쓰기 놀이라 할지라도 조금씩 더 성장하는 글쓰기 놀이를 해야 옳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