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나는 아니, 누구나 그랬음직한 생각을 잠깐 잠깐 했던 기억이 난다.   

마흔이 넘으면 정말 맘도 넓어지고 이해폭도 넓어서 정말 어른다운 어른이 될거라고.  

아니, 꼭 그렇게 될것만 같았다.   나이만 먹으면 어른 다운 어른이 될줄 알았지.

그래서인지 마흔이 훌쩍 넘었는데도 어른같지 않는 어른을 보면 정말 저 사람 마흔 넘은거 맞나? 

속으로 혼자 의심해보곤 했던 기억이다.  

그리고 그 당시엔 이렇게나 빠르게 내가 마흔을 넘기고 그 마흔에 몇년을 훌쩍 넘어선 이 마흔줄에 서 있게 될줄은 꿈에도 생각못하고 아득히 먼 훗날 이야기이며 아득하고 먼 훗날의 나를 그려보곤 했었다.  

그러나, 나의 자화상은 그려지지 않았고 너무나 먼 이야기처럼 생각된 날들이었었다. 그렇게 먼 길이라고 생각했던  정말 상상만으론 너무나 막연했던 마흔줄에 어느날 나도 모르게 훌쩍 들어와서 아직도 휘청거리고 있으며  아득하게 생각했던 그 막연한  마흔줄의 어른은 아직 미완성인채 담담하게 살고 있다. 

언제쯤 정말 어른같은 어른이 될까...속상한 일이 있어도 부르르 성안내고.. 친구가 읽지 않는  새책 빌려달라고 해도 넉넉한 맘으로 느긋하게.." 그래 너 먼저 봐.."라며 내밀수  있으려는지.. 

얼마나 더 있어야 내가 상상했던 그 어른이 될까..나이는 차곡차곡 숫자로 쌓아가면서도 어른다운 어른으로 가는길은 멀고도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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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2 2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9-08-12 22:03   좋아요 0 | URL
헤헷..그럼 이대로 살까요??
감사해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