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것들의 눈부신 이야기
손광성 지음 / 눈빛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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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주홍빛 꽃이었다

어느 날 문득 당신이 왔지
칠월 한낮의 소낙비처럼

많은 세월을 두고 찾던 사람

사랑은 환희와 고통의 면류관
그걸 아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당신을 보낸 이가 다시 데려가고
세월은 여러 번 험한 얼굴로
내 몸을 할퀴고 지나갔지만
나는 포기할수 없었다

사랑하지 않는 것이
사랑하는 것보다는
백배 더 힘든 일이기에

기다림은 벼랑 끝 같은 것
견딜 수없는 그리움의 높이에서
이제 나는 나를 놓는다

그대 보이는가
파열된 내심장에 박힌
선홍빛 파편들이.-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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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8-11-10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쁜 책이다. 화문집인데..글들도 맘에 들고 글에 어울리는 동양화도 맘에 든다.
이 책처럼 이쁜 책한권 나도 내고 싶다는것은 나의 크디큰 포부겠지만..또 꿈을 꾸었다.
이쁜 책을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