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 이해인 수녀의 사모곡
이해인 지음 / 샘터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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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그리움은 눈물이다.

어릴적엔 엄마가 나의 모든 방패막이가 되었었다. 학교에서 돌아왔을때 엄마가 안 계시기라도 한 날엔 온 집안이 텅빈 듯 하였었고,아침마다 큰소리 한번 안 치시고 아침잠을 깨워 따스한 밥 먹여가며 학교에 보내주셨었고..그런데..난 엄마처럼은 절대로 못하고  조금만 뒤틀리면 큰소리로 악을 써가며 아이들을 깨우기도 한다. 왜 이렇게 엄마하곤 다를까나..배꽃..성질머리하곤;;;

수녀님의 작고도  이 큰 사모곡을 읽고 있자니 엄마 생각이 더 난다. 누구나가 엄마는 그리움이고 또 친구이고 유일한 자기 편일것이다. 빈 껍대기같은  내엄마도 언제나 내겐 그리움이고 철들고부터..아니 철들라면 당당멀었고..외지에 나와 살면서 부터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코 끝이 찡해오곤 했다. 아이를 낳고는 엄마란 말에 목부터 메이고..아,,,그리운 내 엄마.. 엄마내음새 맡으며 가슴에 푸욱 안겨보고 싶다..아니 안아드려야겠지..알맹이는 이리 포동 포동 하건만 내 껍데기는 바람 후~불면 날아갈것 같은 가냘프디 가냘픈 할머니니까...

수녀님의 엄마는 참 곱다. 읽으면서 문득 문득 참 곱게 여생을 보내셨구나..고생한것이야 누구나의 인생에서 볼수 있는 것이지만 맘결이 참 곱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니 이렇게 천사표 수녀님이 태어난 게지..나도 아이들을 위해 더 선하게 살아가야지..바라보는 것은 모든것이 아름다움이고 행복이지만 그래도 남몰래 힘들땐 그저 눈물 쏟으며 불러보았직한 엄마. 섬길때마다 더 절절함으로 그리움이 아닐까..

나는 아마도 이 작은 시집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오래 오래 읽을것 같다..쉽게 다 읽어버리지 못하는 까닭은 엄마를 둔 딸이기에..그리고 또 딸은 둔 엄마이기에..

그날 우리의 슬픔 속엔

빨간 단풍이

불타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그것은 눈물이 스며들어

더욱 곱디고운 사랑이었습니다, 어머니

봄에 특강을 들은적이 있었다. 한교수님은 유난히 좋은 시들을 우리들에게 많이 보여주시고 읽어주신곤 했었다. 모두들 눈 빨개지면서도 잘들 참았지만 부모이야기엔 맘들이 약해지곤 했다. 어떤 수강생은 화장실에 들어가 대성통곡하게 한 글도 있었는데....그 어떤 것이 우리들의 감정을 이리 자극할수 있단 말인가..

멀리 계신 부모에 대한 그리움..그리고 살아계신 엄마나 시댁어른들께 더욱더 감사하며 살아야겠단 절절한  마음과 함께  내 주위 소중한 분들에게 선물하고픈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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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0-30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눈시울이 촉촉해졌어요. 나도 이거 살래요~~~~~

치유 2008-10-31 18:28   좋아요 0 | URL
벌써그러시면 책 표시열면서 부터 눈물 질질 흘리실라구요??

소나무집 2008-10-30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저도 사고 싶어요.
잘 지내고 계시죠.
치악산 가을 단풍도 근사할 것 같은데
이곳은 남녘이라 단풍 같은 거 구경할 수가 없어요.
오랜만에 보는 님의 글 너무 반갑네요.

치유 2008-10-31 18:30   좋아요 0 | URL
네에..덕분에요..그렇지요??그곳은 항상 따스한 곳이기도 하지요..추위라고 해도 가볍게 지나가는 추위가 전부니까요..겨울에도 밭에 시퍼런 채소들이 있는 곳이기도 하죠..
고마워요..반가워해주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