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사라졌다 나를 찾아가는 징검다리 소설 13
수 코벳 지음, 고정아 옮김 / 생각과느낌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제부터인가 난 아이 엄마였고 아이 엄마로서 감히 즐겨하던 여행은 꿈도 못 꾸고 살았다.

그랬다. 여행뿐만이 아니라 혼자만의 시간은 밤 늦은 시간만이 아니면 모든게 아이들 위주로 난 움직여졌고 뭘 해도 알맹이들이 늘 먼저이곤 했다.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리고 싶단 생각도 하고 하루만이라도 어디론가 떠나서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오직 나 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하기도 했다. 얼마전에도 난 그랬다. 어느날 난 아이들에게 "어느날 엄마가 안 보이면 어디론가 여행갔나보다 생각하고 찾지마.." 했었다.
두눈 동그랗게 뜨고 엄마가 얼마나 끔찍하게 자기들을 사랑하는데 자기들을 두고 감히 어디로 갈까 싶어 의아해 하기도 하는것 같았지만 그래도 난 맘속 깊이 정말 그러고 싶었었다. 할수만 있다고 그러고도 남았을 심정이었으니까.

패트릭은 맏이라고 엄마를 도와 동생들을 살펴야 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린다. 그러는 어느날 갑자기 엄마는 아무말 없이 사라져버리고 패트릭과 그의 동생들은 물론 아빠까지 엄마를 찾지만 엄만 어디에도 없다. 그러면서 가족들의 소중함과 함께 엄마의 존재와 엄만 가족들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더 깊이 알아간다. 날마다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였던가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준다. 물론 아침에 아이들 학교에 보내기 까지 전쟁을 치룬땐 정말 싫고 보내고 나면 좀더 잘해서 보내는건데 후회하지만 만약 아이들이 없다면 이런 치닥거리조차도 그리울 것임은 나 또한 분명하다.

누군가 그랬다. 아이들이 있기에 그 고민도 하게 되지 않느냐고..아이들이 없는 사람에게 그런 고민조차도 부러움의 대상일거라고..그래.맞어 맞어 하며 저 녀석들로 인해 내가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했던가..이런때가 있는가 하면 저 웬수들..하던때도 있지만 그래도 난 아이들을 사랑하고 내 가족과 내 가족들이 소담스럽게 올려놓은 내울타리를 사랑했고 또 여전히 사랑한다.

엄마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가 난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물론 버나뎃 또한 말한마디 잘못 내 뱉어 요정들의 마법에 빠져 들어 큰 아이와 같은 나이로 돌아가 아이를 바라보지만  엄마로 돌아가고픈 그 간절한 마음과 열두살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은 더 헤아리게 된 기회가 되기도 하다. 엄마가 돌아오게 하기 위해 불씨를 구하는 형제의 모습은 모험과 함께 짜랏한 감동을 준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감동을 받을 이야기이고 부모는 부모대로 감동과 함께 아이들을 조금더 깊게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패트릭에게훨씬 더많은 자유를 주리라...생각하는 버나뎃처럼 나도 내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리라..생각한다.
그나저나 다시 내가 열두살로 돌아가 학교를 다닌다면 어린 그 시절보다 과연 더 즐거울까??삶은 오직 한번의 기회로 다가온다. 지금 이 시절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고 돌아보면 그리움일 것이다. 그리고 크나큰 추억일 것임에 난 또 사랑하며 감사하고 살아갈 것이다. 그래 불평 불만 안하고 오늘도~~~~~~~!그렇게..후회 하지 않도록 잘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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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8-08-12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이야기 다 공감이 돼요.
저도 요즘은 가족 말고 친구들과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슬슬 들고,
가족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가도 문득 이 가족들이 얼마나 내게 소중한 존재인가 깨닫기도 하고,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그랬는데...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치유 2008-08-22 17:29   좋아요 0 | URL
읽어보셔도 후회하지 않으실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