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은 눈가를 촉촉히 적시며 마음을 바쁘게 만들지. 바람에 실려 오는 음악을 듣노라면 나도 모르게 발장단을 맞추게 된단다.....중요한건 우리에게 일을 할만한 힘이 있다는 사실이야. 언젠가는 나도 클레이 샌더도살장에서 돼지를 한 마리도 죽이지 못하는 때가 오겠지..하지만 지금은 해야 할 일이기에 한단다. 그게 내 임무니까.-5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