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련회 갔지..잠깐 딴 생각하며 아일 기다려도 안 오기에 멈칫 거리며 고개를 흔든다..아침에 수련회 간다고 어제부터 가방챙기며 신나하더니 일찍 김밥 챙겨 들고 베낭 둘러메고 시원스런 파아란 모자를 쓰고 나섰지..
누나가 얼마전에 다녀온 장소로 수련회를 간다고 누나가 그곳 사정을 설명해 주고 샤워실은 어디가 좋다라고 살짜기 귀뜸해주며...어느 방은 수건걸수 있는 곳이 넉넉하더란 말도 덧붙여주는 것을 보며 ㅋㅋㅋ 그래도누나가 먼저 한번 가봤다고 자세하게도 알려주는 모습이라니..귀여워...
그래도 이 녀석 듣는둥 마는둥..그러면서 내게 누구 누구가 버스 탈때 함께 앉아 가자고 했는데 누구랑 앉아 가지??고민하더니 젤 처음에 약속한 친구랑 함께 앉아 가야 젤 맘이 편할것 같다고 하며 나를 한번 안아주고 나서는걸 다시 불러세워 선크림 발라주고 엉덩이 토닥여 주며 잘 다녀와 선생님 말씀 잘듣고..친구들하고 장난 심하게 하지말고..당부 당부하며..보냈었다.
그런데 지금...이녀석 잘하고 있는것인지 궁금하고..전화도 못하는 그곳에서 얼마나 더울까..오늘 정말 정말 더운날이었는데...둘째녀석 수련회 첫날..나의 자유는 주인 없는 아이방 치우는 것으로 첫날을 보내고 나의 느릿한 손길에도 뜨거운 태양이 침구를 뽀송뽀송하게 말려주어서 편안한 침대가 주인을 기다린다...삼일간의 수련회를 마치고 돌아오는날 내 아이의 지친 몸을 편히 쉬게 해주리라..
하복으로 맞춘 바지하나를 오늘 오전에 세탁소에 맡겨더니 아저씨가 웃으시며 받으셨었다. 남학생들이란 다 이러나요??방금 새것보다도 더 새것처럼 바지단을 정리해왔다..또 몇일이면 너덜 너덜 하겠지?/그래도 좋으니 건강하고 학교생활이 늘 즐겁고 활기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