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집 2007-05-25
비 오는 밤 서울 간 남편 기다리다 지쳐 알라딘에 들어왔는데
배꽃님 생각이 나네요.
님은 주무실 텐데...
요즘 친정아버지 여의고 마음이 많이 허전하시죠?
알라딘 나들이도 안 하시는 걸 보면 그런 것 같아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 적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그때 연세가 88세셨는데 40대 후반의 친정아빠께서 얼마나 서럽게 우시던지
아이의 눈에는 어른들도 저렇게 우는구나 싶어 정말 이상했지요.
연세 드실 만큼 드시고, 자식도 나이 먹을 만큼 먹었는데
가족을 잃는다는 건 그런 건가 봐요.
저도 요즘 친정 부모님이 자꾸 늙는 것 같아 두려워요.
멀리 이사 오는 바람에 찾아 뵙지도 못하고 마음만 저리답니다.
내일 비 그치고 나면 한껏 더 푸르러진 치악산에 한 번 올라 보세요.
전 숲에 가서 자주 위로를 받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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