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집 2007-05-25  

비 오는 밤
서울 간 남편 기다리다 지쳐 알라딘에 들어왔는데 배꽃님 생각이 나네요. 님은 주무실 텐데... 요즘 친정아버지 여의고 마음이 많이 허전하시죠? 알라딘 나들이도 안 하시는 걸 보면 그런 것 같아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 적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그때 연세가 88세셨는데 40대 후반의 친정아빠께서 얼마나 서럽게 우시던지 아이의 눈에는 어른들도 저렇게 우는구나 싶어 정말 이상했지요. 연세 드실 만큼 드시고, 자식도 나이 먹을 만큼 먹었는데 가족을 잃는다는 건 그런 건가 봐요. 저도 요즘 친정 부모님이 자꾸 늙는 것 같아 두려워요. 멀리 이사 오는 바람에 찾아 뵙지도 못하고 마음만 저리답니다. 내일 비 그치고 나면 한껏 더 푸르러진 치악산에 한 번 올라 보세요. 전 숲에 가서 자주 위로를 받거든요.
 
 
치유 2007-05-25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감사해요.이렇게 님의 발자국에 알라딘에 들어와도 즐거운 발걸음을 할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이렇게 기다려 주시는 분이 있다는것은 참 행복한 이 마을만의 설레임인것 같아요..고마워요..부군께서는 서울 잘 다녀오셨지요?/
저는 며칠 전에 나주시댁에 다녀왔답니다.아이들 학교에 보내고 혼자 준비해서 고속버스 타고 시아버님 생신이라고 가서 생신상 차려드리고 왔어요..이틀간의 나들이었지만 집안은 난장판이더라구요..ㅎㅎ
시아버님이나 시어머님은 너무나 좋아하셨구요..전에는 표현을 잘 안하시던 분들이건만 요즘에는 표현을 잘 해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더라구요..

치유 2007-05-25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속버스를 타고 가면서 친정 아버지 생각많이 했더랍니다..돌아가시기 전생신날 내려갔을적에 아이들 아빠가 친정아버지 드리라고 삼십만원 주었는데 내가 십만원 슬쩍 해 먹은 일하며...병원에 이주동안 입원해 계실적에 더 많은 기도 해드리지 못한것 ,,,병실 하루도 못 지켜 드린것..후회 투성이에 내려가는 내내 창피할 정도로 눈물만 질질이더라구요..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점점 더 잘못했던 일들만 생각나며 죄송하고 그러네요.큰언니가 아버지께 그랬답니다..
"아버지 가시려거든 추운 겨울에 가시지 말고 꽃피는 춘삼월에 가셔요.그래야 딸들이 고생도 안하지요..."
그랬더니 울 아버지 웃으시며
"오냐 그러마.."
했더랍니다..

치유 2007-05-25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이쁜 산을 봐도 꽃을 봐도 아버지 생각이 더 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이제 늘 좋은 일들만 생각해야겠어요..늘 웃을일들만요..
소나무집님..
늘 기분 좋고 즐겁게 살아가며 사는게 즐겁구나..느끼시는 날들시길..
치악산은 정말 이쁜 초록으로 물들어 얼마나 멋진지 ..정말 좋으네요..

치유 2007-05-25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이되어도 부모란 정말 가슴시리게 하는 그 무엇이 있는것은 부모이기 때문에 더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싶으네요..
님의 친정 부모님이 늘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소나무집님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