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두려워 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역사를 쭉 훑어봐도 권좌에 앉은 사람은 너 나 할것 없이 회춘과 불로장생 연구를 시켰단 말이죠, 오래 살고 싶어하는 건 다나베 씨 혼자만은 아니지."
미쓰오는 말없이 이라부를 응시했다.
"보통 사람들의 인생은 정년퇴직으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되지만 권력자 인생의 종말은 죽음뿐, 그러니까 모두 지나치리만큼 죽음을 의식하는 거겠지."-35쪽
유치원 아이들이 원망이 담긴 표정으로 다카아키를 쳐다보고 있었다.
"너희들, 잘 기억해둬. 세상은 양육강식이야."
내친김에 설교까지 늘어놓았다.
그 순간 후두부에 충격이 느껴졌다 .챙 하는 소리가 고막을 울렸다. 뒤를 돌아보니 쇠 대야를 손에 든 마유미가 험악한 표정으로 두 다리를 쩍 벌리고 서 있었다.
쇠대야? 그건 또 어느 틈에 들고 온 거야.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이봐사장, 당신 어른 맞아? 유치원 애들 상대로 뭐하는 것이야?"
마유미가 허리를 구부려 귀에 대고 으름장을 놓듯 말했다.
"아, 아니 당신 보스도...'"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혀도 잘 돌아가지 않았다.
"저 사람은 바보 천치야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어."
"그렇지만, 지난번에 내가 졌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정도가 있지. 혼자만 이기면 놀아주는 사람이 있겠어?"
또 다시 챙하고 머리를 내리쳤다.그러고는 통통하게 살이 오른 히프를 흔들며 멀어져 갔다.
아이들이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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