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나 아줌마의 이웃에 사는 토드라는 애는 지붕에 비둘기 둥지를 갖고 있어서 가끔 난 거기 올라가서 비둘기들이 모두 세찬 날갯짓을 하며 우리 위를 지나갈 때까지 커다란 흰 수건을 흔드는 토드를 지켜본다. 앞뒤로 위아래로 구구구 우는 비둘기들. 그런 날이면 비둘기들이 내머리에 실례를 할까봐 걱정되진 않았다. 비둘기들은 느리게 앞뒤로 날아다닐 뿐이었고 태양은 비둘기들 뒤로 눈부신 오렌지 빛을 낸다.그러면 잠시 후 비둘기들의 울음소리는 노래처럼 들려오기 시작한다. 그 소리를 들으면 하늘을 올려다 보게 되고 늘 믿고 싶었던 것을 믿을 수 있게 된다. 특히 거기 선 채 하얀 수건을 흔드는 토드의 갈색 얼굴에서 또래 아이들에게서는 보기 힘든 환한 미소가 조각조각 부서져 나올때면.-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