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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 ㅣ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평점 :
어릴적 우리집에는 개를 키웠었다.시골집이기도 했지만 넓은 뒷산은 강아지들의 놀이터였던 것 같다..어느날 아침 동네 할머니가 비닐봉지와 집게를 들고 우리집 마당에 들어서시며 강아지똥 주우러 오셨다고 하며 뒷산으로 가서 좀 찾아가겠다고 하신 기억이난다..왜 무엇하려고 강아지똥을 주우러 오셨을까..그때는 어릴적이라서 그냥 약으로 쓰겠단 말씀밖에 기억이 없지만 하잘것 없던 강아지똥은 그날 동네 할머니에게 귀한 것임에 분명했었다.
어젯밤 둘째아이는 어릴적 읽었던 책인데 다시 찾아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강아지똥이 나온다며 다시 그림동화를 보며 줄거리를 이야기하면서 낼 발표할거라 했었다..미리 발표할 내용을 정리해서 엄마앞에서 한번 해 보라고 하니 사내녀석이라 여자아이처럼 꼼꼼함도 없고 그저 덜렁 덜렁 재미나게 읽은 내용에 자기 느낀 점을 이야기하며 세상에는 보잘것 없는 존재란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이야기 했었다.오늘 국어 시간에 자기가 느낀 점을 잘 발표했으면 좋겠다.
사실 이 책을 나는 오래전에 보았지만 다시 들추니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예전에는 읽고 무슨생각을 했었을까..이번에는 너무나 의욕없이 살아가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너무나 자신없고 두려운게 많지만 내게도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교훈을 주는 강아지똥의 깨달음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존재임을 다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