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이 자라서 엄마가 된다
수지 모건스턴.알리야 모건스턴 지음, 최윤정 옮김 / 웅진주니어 / 1997년 3월
구판절판


시험은 딸아이가 볼 건데 내가 왜 이렇게 속이 울렁거리지?
살갗에 소름 돋는 것 좀 봐, 왜 이렇게 가슴이 뛰지? 이게 진짜 내 가슴인가?
말하자면, 내 말이 처음으로 전국 경마대화에서 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다. 내 말이 잘 달린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과연 등수 안에 있을까? 내 딸 아이는 언제나 우등생이었다. 학교에 갈 때마다 선생님들한테서 칭찬 세례를 받았었다. 그렇다고 대학입학 자격시험에 합격한다는 보장은 없다. 시험은 쳐 봐야 안다. 붙을지 안 붙을지도 엄마라고 미리 알수는 없다.-149쪽

그래, 나는 이 아이를 사랑한다. 어떤 사람의 딸은 책꽂이 정리를 아주 잘 할 것이다.또 어떤 사람의 딸은 날씬하다. 이웃집 여자의 딸은 구겨진 치마 입고 나가는일이 없다,. 조카딸은 자기 물건을 잘 잃어버리지 않는다. 그래도 난 이 세상 딸들을 다 준다 해도, 어떤 딸과도 내 딸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172쪽

그래,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다른 엄마라면, 내게 예쁜 원피스를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다른 엄마라면, 내게 텔레비전을 사줄지도 모른다. 하이파이 스테레오 전축을 사줄지도 모른다, 다른 엄마라면 나를 잘 보살펴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떠한 엄마도 나를, 이 엄청한 결점들을 가진 나를 사랑해주고, 너무나 이기적이고 강렬한 사랑을 원하는 나 같은 아이를 받아들여줄 수는 없을 것이다.
자, 이제 어떻게 될까, 우리 둘 다에게 무슨 일이 또 닥치게 될까?아무 일도, 거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긴 대학 입학문제가 남았지! 그리고 우리는 계속 말다툼을 해댈 것이며 서로를 사랑한다는걸 알면서도 끊임없이 부딪칠 것이다.그녀는 여전히 나를 전적으로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내 속을 훤히 꿰뚫어 보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계속해서 이것저것 잃어버리고 다니겠지만 큰 일은 안 날것이며 ,말없이 내 속 깊숙이 쓰디쓴 회한을 간직하게 될 것이며 때로는 그녀도 나처럼 존재하고, 고통받고 사랑한다는 것을 잊을 것이다 .
그러나 때때로 우리는 공모라도 하는 사람들처럼 눈빛을 반짝이며 서로를 쳐다볼 것이다. 그리고 알게 될 것이다.-177쪽

내 생각........
수지 모르겐스턴과 그의 사춘기 딸 알리야 모르겐스턴이 함께 쓴 책이다.우리들의 일상이 이렇게도 관찰력있게 쓰여지고 잘 표현되어 있어서 일까..정말 때로는 나를 들여다 보는듯 하고 때론 딸아이를 보는듯 하다.딸아이와의 갈등을 일상으로 표현하였지만 때로는 기대하고 또 실망도 하면서 잔소리 늘어지게 하는 엄마이다. 그러다가 가슴 뿌듯하게 바라보게도 되는 엄마. 딸은 이런 엄마를 귀찮은 존재로 생각할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보다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걸 마음속 깊이 알고 있을 것이다. 내 아이는 오늘 고등학교 면접을 보러 갔다.
떨리고 두렵지만 딸이 잘 하고 올 거라 믿는다.모든 엄마들은 그럴 것이다..내 딸아이가 나보다 더 잘되길 바라고 나 보다 더 성숙한 삶을 살길 간절히 소망하는 한결같은맘..읽으며 미소짓게 하고 또한 눈물짓게도 했지만 나와 내 아이의 삶을 관찰하게도 한다.내 딸이 잘 자라길 간절히 소망하는 엄마들의 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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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1-08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게 저도 그렇더군요.제모습에서 엄마의 예전 모습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