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고니의 하늘
테지마 케이자부로오 글.그림, 엄혜숙 옮김 / 창비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사람이나 짐승이나 자식을 사랑하는 맘은 한 가지라는 것을 책을 보며 참 많이 느낀다.철새들의 사랑은 어떨까 궁금했던 적이 있었던가 싶지만 그래도 철새들은 정말 새끼가 아프기라도 하면 떠나야 할 때 떠날수 있을까??어떤 부보라도 자기 자식이 아픈데 먼 길 떠나려 하겠는가 만은 그래도 철새들은 다르지 않은가..그게 언제 어느때나 떠나려 맘먹는 다고 떠나질수 있는게 아니니 말이다..시기가 있으므로..

어린시절 기나긴 겨울방학을 하면 방죽이 크게  자리잡고 있던 근처에 고모가 살고 있어서 나는 방학을 그곳에서 보내곤 했다.물론 오빠들과 철새들이 날아와 방죽에서 놀면 그 철새들 ?아다니며 놀고 빙판에서 미그럽도 타고 팽이치기 하는 오빠들 사이에서 응원을 하던 때가 생각난다. 그곳은 철새들이 참 많았다 청둥오리라고도 했던 기억이지만 확실한 것은 모르겠다..그러다 청둥오리가 개에 물려 절둑거리고 다니는 것도 보았고 날지 못하는 새도 보았었지만 엄마 못 따라 갈 거라 생각은 안 했던 어린 시절이었다.지금 생각해 보면 그녀석들 어미는 얼마나 속이 탓을까..그것도 모르는 계집아이랑 사내녀석들은 쫓아다니며 괴롭혔으니..갑자기 아파 날지못하는 고니 이야기를 들으니 어린 시절 방죽에서 장관을이루던 철새들과 가끔 보이는 날지 못하고 퍼득거리던 녀석이 생각나는 것은 죄책감일지도 모르겠다..내가 아이 엄마가 되고 내 아이를 키우고 있으니 말이다..

호수에 겨울을 보내려고 왔던 고니들이 봄이 가까워오자 모두들 북쪽 나라로 떠날 준비를 하며 모두들 힘차게 날아 오르는데 한 가족은 병든 새끼를 둘러쌓고 앉아 날수가 없다.그렇게 아름다운 장관을 이루며 떠나는 동료들을 바라보며 곧 떠날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을것이다. 병든 새끼가 다 나아서 건강한 날개짓을 하며 말이다..그러나 새끼는 그렇질 못했다..정말 떠나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확인한 아빠 고니는 식구들과 함께 마음은 아프지만 병든 새끼를 두고 하늘을 날아가는데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가족의 이별은 늘 두렵고 슬프다..특히 새끼 고니에겐 더욱..얼마 못 가고 다시 새끼있는곳을 날아오자 새끼는 편안하게 눈을 감는다.가족의 죽음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 뼈아픈 일일 것이다..그리고 가족들은 슬픔을 이기며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이다.함께 돌아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아마 그들은 날마다 하늘을 바라보며 함께 오지 못한 새끼 고니를 그리워 하게 될 것이다.

몇글자 안 되는 유아 그림동화인데 가슴을 찡하게 한다. 그림을 함께 보면 더 그렇다. 나는 그런데 너무 진하게 그려진 이 그림책에 멀미를 느꼈다. 아이는 판화가 참 멋지다고 말한다.아마 지금 나는 심하게 앓고 있기 때문일것이다. 유아 그림책을  보며 가족간의 사랑을 다시 생각 해본다. 아빠랑 떨어져 사는게 늘 불만인 우리아이들에게 빨리 해결책을 마련해줘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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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4 0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6-11-25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저 성질 엄청 급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