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성이가 1박 2일 수련회를 가는 날. 장소는 남한산성 부근이란다.
아침에 엄마가 사다 주신;;; 김밥을 갖고 (오늘 점심은 가져오랜다) 같이 학교로 갔다. 떠나는 뒷모습에 손이라도 흔들어 주려고.
학교 운동장에 세 대의 버스가 대기중이고(우리학교는 소박해서 한 학년이 세 반밖에 없다) 아이들은 열쒸미 뛰어 놀다가 선생님의 집합 소리에 반 별로 모여서 인원 점검을 받는다.
평소 등교시간보다 10분쯤 늦게 모였기에 행사가 없는 학년의 아이들은 대부분 교실로 들어간 상태로 이제 막바지 등교시간이 정리가 되어가고 있는데 교문 옆 큰 길가엔 아침부터 응급차가 달려가고 난리도 아니다. 아침부터 뭔 일이야.. 거기까지만이 든 생각.
조금 늦게온 정성이 친구 엄마가 오자마자 말한다. '방금 저기서 교통사고 났어.' 우리학교 유치원 애가 무단횡단을 하다 버스에 쳤단다. 헉~~~~~!!
그래서 응급차가 막 갔구나.. 그래서 교감선생님이랑 선생님들이 막 뛰어나갔구나..
많이 다친것 같진 않고 정강이 부분에서 피가 나더라는데 어휴.. 정말 놀랐다.
다행스럽게 녹색어머니가 아직 교통정리 중이어서 바로 뛰어와서 학교에 연락을 해 주셨다고 한다.
그 아이가 마구잡이로 건넌 위치가 녹색 어머니의 눈엔 보이지 않는 위치. 그렇지 않았다면 건너려는 녀석을 그냥 두실리가 없지..
버스가 떠나기 직전에 선생님들은 다시 학교로 돌아오시고 아이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전해주신다.
정성이가 탄 버스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 문제의 시내버스는 손님은 모두 내린체 빈 차로 그대로 그 자리에 서 있다.
마침 버스 정류장이어서 섰다 출발하려고 속도가 덜 붙었을때 부딪혀서 가볍게 마무리가 된건진 모르겠지만 정말 이만하길 다행이다.
그제 아침에 출근길. 자동차 전용도로 2차선을 달리고 있는데 저 앞 3차선 차들이 이상하게 달린다.
뭔 일이지.. 조금 더 가보니 이유를 알겠다.
3차선에 흰 개 한마리가 일어나다 쓰러지다 일어나다 쓰러지다..
아마도 방금 차에 친것 같다. 죽은건 아니고 앞 다리 하나를 다쳐서 네 발로 딛질 못해 자꾸 쓰러지니 지나는 차들이 그 개를 더 치지 않으려고 급하게 차선을 변경해서 달린거다.
어휴.. 저 녀석을 어떻해.. ㅠ.ㅠ 휙- 지나면서 백밀러로 보니 더 일어나지 못하고 그냥 앉아 있던데 어떻게 됐으려나..
이미 치어서 죽은 짐승을 모르고 밟고 지나는것도 정말 찜찜한데 저렇게 살아있는 녀석이 길에 있으면 정말 난감하다. 이런 애들을 피하려다 사고가 나는 차도 많다하니 참..
그 날 퇴근길엔 아예 찻길에 누워있는(그러니까 이미 치여 죽은) 비둘기를 봤다. 다른 차선으로 피할 시간이랑 거리가 안돼서 바퀴 사이로 지나도록 핸들만 살짝 꺽었는데 그 마저도 찜찜하다.
자.. 모두 차 조심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