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보려다가 게으름에 밀려 오늘에야 본 황진이..
혹시 오늘도 밍기적 거릴까봐 어제 알라딘 할인쿠폰을 사용해서 예매까지 해 두는 정성을 보였다. 그렇게 나름 결심을 하고 본 영화 황진이..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나하곤 코드가 살짝 어긋난 영화였다는 것..
물론 우리 혜교양은 이뻤고 지태군은 멋졌지만 어딘지 겉도는 것이 영~ 섞이질 못했다.
얼마전 티비에서 드라마 황진이를 해주면서 지금껏 봐온 황진이와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다뤘다고 했다 (난 드라마를 안보고 여기저기서 듣기만 했기에 내 판단이 아니다..)
영화 황진이를 보겠다고 했을때 먼저 영화를 본 동네 아짐들이 드라마를 안 봤으면 '조금은' 나을 거라고 했다.
일단.. 영화에서 파워를 전혀 못느꼈다. 분명 놈이(유지태)는 의적이구만 왜 의적이 됐는지 의적으로서의 활동(?)이나 의적으로서의 분개가 너무 약하게 보여졌다.
양반의 딸로 성장해 혼담이 오가다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서 파혼하게 되고 세상을 내려다 보며 살겠다고 기생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 황진이의 분노나 도도함도 '어쩐다니..' 하고 느껴질 정도였지 절절함은 못 느꼈다.
송혜교와 유지태가 너무나도 현대물의 이미지여서 그럴까? 시대물에서 보는게 처음이라서 그럴까?
화려한 황진이의 의상이나 장신구들은 좋은 볼거리였다. 음.. 가끔 드라마로 본 황진이는 밝은 계통의 화려함이었다면 영화에선 차분한(어두운?) 화려함이었다.
황진이의 한복이나 머리모양을 보면서 '그래.. 그 시대라고 쪽머리랑 댕기머리밖에 없었을까? 저런 변형 머리가 있었을 수도 있어.' 라고 종종 생각했다.
황진이와 놈이의 사랑이 조금 더 수위를 높여줬어도 좋았을 듯 싶었고 송혜교의 쇄골은 이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