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미누리 2004-08-02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보면 벌 받는듯 싶지만 절~대 아니고 저 혼자 서커스이다. 밑에 보이는 둥근 쿠션은 떨어질 때를 대비하여 제가 갔다 놓은 것.
 
달구지를 끌고 비룡소의 그림동화 46
도날드 홀 글, 바바라 쿠니 그림, 주영아 옮김 / 비룡소 / 199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인이 쓴 구전동화, 칼데콧 수상한 그림. 우선 눈길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화려한 경력에 가려지지 않는 소박한 글과 그림은 더욱 정겨움을 자아냅니다.

10월이 되자 농부는 소 달구지에 일년의 수확물을 가득 싣고 언덕을 넘고 계곡을 지나 시냇물을 따라 여러 농장과 마을을 지나 시장에 갑니다. 농부는 달구지에 싣고 온 물건을 모두 팔고 나서는 소를 팔았고 소의 멍에와 고삐까지 팝니다. 그리고는 주머니 두둑 돈을 받아 시장을 돌면서 이젠 물건들을 삽니다. 아내와 아들, 딸 가족모두를 위한 물건들을 사는 것이지요.

그리고 집으로 향합니다. 여러 농장과 마을을 지나 언덕을 넘고 계곡을 지나 시냇물을 따라 걸어서 갑니다. 집으로 돌아 온 농부와 그의 가족들은  이제 다시 다음 일년을 준비합니다. 농부는 새 멍에와 달구지를 만들고 농부의 아내는 천을 짜고 딸은 그 천에 수를 놓습니다. 농부의 아들은 빗자루를 만들고 가족 모두는 겨우내 양초를 만듭니다. 그렇게 3월, 4월, 5월... 농부의 일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골의 정취가 느껴지는 평화로운 그림들과 농부의 자연과 더불은 삶이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게 담겨져 있는 책입니다.  일년의 순환이 그 다음해에도 고스란히 반복되지만 그 삶이 지루하거나 따분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리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농부의 삶이 평화롭고 여유롭게 느껴집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4-07-20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 2단계 문지아이들 8
수지 모건스턴 지음, 김예령 옮김, 미레유 달랑세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한 선생님의 독특한 가르침에 관한 이야기이다.

피부는 갈라지고 몸은 장작을 쌓아 올린 듯하고 축구공같은 배를 가진 노선생님을 담임으로 맞은 아이들은 무척이나 실망스럽다. 그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을 것 같다.

아무것도 해주지 못할 것 같던 노선생님은 수업 첫날 아이들에게 카드 한벌씩을 나누어 준다. 그 카드는 온통 조커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도 아주 기가 막힌 문구들이 적혀있는...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학교 가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지각하고 싶을 때 쓰는 조커, 숙제한 것을 잃어버릴 때 쓰는 조커, 숙제를 하고 싶지 않을 때 쓰느 조커, 준비물을 잊어버릴 때 쓰는 조커, 수업시간에 잘 때 쓰는 조커...>

또 선생님은 선물을 하나 더 주었다. 아주 깨알 같은 글씨의 두꺼운 책 한권. 그리고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나는 너희에게 역사 선물, 인물 선물, 단어들, 문장들, 사상들, 감정들의 선물을 준 것이야. 일단 책을 읽고 나면 그 모든 것이 일생동안 너희 것이 된단다. >

그리고 점심 시간에는 아이들에게 치약과 칫솔을 나누어 주었다. 치아는 보석이다라는 말을 곁들이며.

<내 이름은 위베르 노엘(노엘은 프랑스어로 크리스마스라는 뜻)이다. 나는 아주 어렸을 때 부터 산타 클로스 할아버지라고 뷸렸지, 나는 그런 이유에서 선생님이 되었단다. 그리고 선물 주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나는 너희에게 매일매일 선물을 줄 작정이다. 학과 수업 선물, 책 선물, 기술 선물, 동사 변화 선물, 수학 선물, 과학 선물, 인생이 내게 준 모든 것을 선물 할 것이다.>

산타할아버지와 같은 담임선생님이라니 아이들은 처음엔 어리둥절하다. 난생 처음 주어진 이 조커들을 어떻게 써야할지 그것도 난감하다. 그런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또 말한다.

<인생에는 조커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라. 너희가 사용하지 않는 조커들은 너희와 함께 죽고 마는 거야.>라고.

행운이 왔을 때, 그것이 주어졌을 때 꽉 잡고 그것을 십분 활용하라는 노선생님의 현명한 가르침외에도  감동은 아직 책 곳곳에 남아있다. 아이 인생에 이런 선생님을 한번 이라도 만날 수 있는 그런 엄청난 행운이 한번쯤 기다리고 있다면 좋겠다. 

여러모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물원 그림책은 내 친구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안서니 브라운의 이야기에는 '가족'이 자주 등장한다. 소음 공해에 불과한 썰렁한 유머의 소유자이며 독재자의 면모를 지녔지만 사실은 소시민에 지나지 않은 아버지와 덩치 큰 아버지에게 밀려 큰소리를 갖진 못하지만 자상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감성 풍부한 엄마 그리고 아버지의 독재와 어머니의 감수성사이에서 시소를 타고 있는 철부지 두 형제가 그들이다.

그들 가족이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고 어딘지 뒤틀린 모습을 하고 있듯 그들 가족이 찾은 <동물원>  역시 즐거움 넘치는 장소가 아니다. 우리 안의 동물들은 등을 돌리고 있거나 우울하고 침울한 모습들이다.  철창을 통해 동물을 바라보는 엄마의 얼굴은 우울한 고릴라의 얼굴과 겹친다.  창살은  집으로 돌아온 아이의 방 안에도 드리워진다.

안서니 브라운의 이야기는 적나라하다. 일부러 다정한 가족들의 모습을 꾸며내지도 않고 가족 나들이의 대명사인 <동물원>이라는 공간을 크고 작은 신기한 동물들이 모여있는 즐겁고 유쾌한 장소로서가 아니라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공적으로 꾸며진 동물들을 속박하는 공간으로 그리고 있다.  

또한 속박은 동물원 안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원 안의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인간들도 결국엔 어딘가에 속박된 굴레 속의 인간임을 보여 주고 있다.

사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교한 필치의 동물 그림과 냉소적인 가족 이야기가  따로 또 같이 병렬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돼지책 (100쇄 기념판) 웅진 세계그림책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힘겹게 가족 모두를 등에 업고 있는 주부의 모습을 보자. 업힌 이들은 웃고 있지만 주부는 무표정히 입을 꼭 다물고 인내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이제 말한다. 모두 내려와!

삶은 자기 혼자 몸만으로도 힘에 부칠 때가 많은 데 그 위에 아무렇지도 않게 올라 앉다니, 그것도 셋씩이나...

이기심은 가끔 무지에서 오기도 한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한지도 모르게 잘못을 행하고 있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무지에서 온 것이든 무심에서 온 것이든 상대에게 알려주고 가르칠 의무가 있다. 인내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답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여기, 과감히 떨치고 분연히 일어난 주부가 있다. 무지와 무심으로 무감각해진 그들에게 가르침의 시간을 허용한 것이다.  갑자기 내동댕이 쳐진 그들은 혼란스럽다. 갑작스런 혼돈에 정신을 제대로 가누질 못한다. 예기치 않게 뒤죽박죽이 된 생활을 경험하게 된 그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얼마만큼의 혜택을 받고 있었던 것인지 뼈저리게 느낀다. 그리고 그들은 다행히 무지무심의 무감각에서 깨어난다. 그들은 주부의 어깨를 더이상 짓누르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 자신의 두발로 서기 시작한다. 그리고 주부는 더이상 부엌에 머무르지도 않아도 되었다.

자청해서 그들을 등 위에 올릴 것도 없고 알게 모르게 올라타고 있는 그들을 느꼈다면 과감히 그들을 떨쳐 낼 수 있는 결단이 주부에겐 필요하다.  이 동화는 온 가족이 같이 읽어야 하는 동화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꼬마나무큰나무 2004-08-11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 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