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책 (100쇄 기념판) 웅진 세계그림책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힘겹게 가족 모두를 등에 업고 있는 주부의 모습을 보자. 업힌 이들은 웃고 있지만 주부는 무표정히 입을 꼭 다물고 인내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이제 말한다. 모두 내려와!

삶은 자기 혼자 몸만으로도 힘에 부칠 때가 많은 데 그 위에 아무렇지도 않게 올라 앉다니, 그것도 셋씩이나...

이기심은 가끔 무지에서 오기도 한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한지도 모르게 잘못을 행하고 있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무지에서 온 것이든 무심에서 온 것이든 상대에게 알려주고 가르칠 의무가 있다. 인내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답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여기, 과감히 떨치고 분연히 일어난 주부가 있다. 무지와 무심으로 무감각해진 그들에게 가르침의 시간을 허용한 것이다.  갑자기 내동댕이 쳐진 그들은 혼란스럽다. 갑작스런 혼돈에 정신을 제대로 가누질 못한다. 예기치 않게 뒤죽박죽이 된 생활을 경험하게 된 그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얼마만큼의 혜택을 받고 있었던 것인지 뼈저리게 느낀다. 그리고 그들은 다행히 무지무심의 무감각에서 깨어난다. 그들은 주부의 어깨를 더이상 짓누르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 자신의 두발로 서기 시작한다. 그리고 주부는 더이상 부엌에 머무르지도 않아도 되었다.

자청해서 그들을 등 위에 올릴 것도 없고 알게 모르게 올라타고 있는 그들을 느꼈다면 과감히 그들을 떨쳐 낼 수 있는 결단이 주부에겐 필요하다.  이 동화는 온 가족이 같이 읽어야 하는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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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나무큰나무 2004-08-11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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