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쟤가 그랬어요 - 송언 선생님이 쓴 초등학교 2학년 교실 이야기
송언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선생님은 위쪽에서 아이들은 아래쪽에서 따로 따로 숨쉬는 교실이 아닌아이들과 선생님이 똑같은 공기를 호흡하는 교실의 이야기.

선생님은 특별히 자상하지도 특별히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는 것도 아니다.

그냥 그저 아이들의 있는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또 거기에 보탬없이 소박하게 대응한다.

거기에 어떤 가식이나 선생님의 마음을 넘어선 노력이 있었다면 이책이 껄껄하였겠지만 2학년 아이들 다운 발상이나 티격태격이 너무 귀엽고 남자 선생님이 아이들을 그 툭툭한 마음으로 감싸려 하는 모습이 그대로 전해지는 참 순하여 스륵스륵 페이지가 잘 넘어간 책이다.

소설을 쓰고 동화를 짓는 선생님이어서 그런지 선생님은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 언어로 이야기한다. 아이들의 마음과 아이들의 언어를 잊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숨쉬는 송언 선생님, 선생님 곁에서 환하게 웃는 아이들이 너무 부럽고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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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보다 멀리
크리스틴 해리스 지음, 심재중 옮김 / 한마당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동화책은 크게 두 종류이다.

재미있는 책과 유익한 책.

이 책은 뒤에 속한다.

아이가 독서 토론을 했던 이 책은 그래서 엄마가 골라 준 책은 아니다. 선생님이 권하지 않았다면 있는 지도 모르고 지나쳤을 책이다.

전쟁으로 고통 받는 모든 아이들을 다시 되돌아 보게 하는 책. 하지만 아이는 전쟁이 무엇인지 공통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이라크의 전쟁으로 파병을 하려하는 우리의 현재도 아이에게는 정말 달보다 더 먼 이야기이다.

전쟁으로 아버지는 군인에게 잡혀가고 집에서 떠나 공동구역에서 살고 있는 고향을, 아버지를 그리워 하는 이 소년의 먼 펜팔 친구, 넓은 정원에 강아지를 키우며 그네를 한가로이 타고 있는 저 금발머리 소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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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우리 선생님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40
패트리샤 폴라코 글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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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에는 산타클로스가 되고 유대인의 명절 하누카엔 장식촛대에 촛불을, 미국흑인의 명절 콴자 때에는 아프리카 민속의상 다시키를 이슬람 명절 라마단 때는 두건달린 외트를 입는 우리의 교장, 링컨 선생님. 그는 노예제도를 폐지한 링컨대통령의 이름을 가진 <흑인> 교장 선생님입니다.  그런 교장 선생님을 아이들은 사랑하고 따랐습니다. 단 한 아이 유진을 빼고는 말입니다.

그는 거칠고 수업을 방해하고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였어요.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그에 대해 불평을 해도 링컨 선생님만은 그를 나쁜 아이로 점찍지 않고 <문제가 있는>아이라고 이야기 해 줍니다.  이런 유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관심과 사랑이라 생각한 링컨 선생님은 유진을 관찰하고 그에게 다가갈 방법을 찾아내고 그에게 세상과 조화를 이루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

마지막 장을 보세요, 그는 이제 링컨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얼굴에 웃음을 띈 선생님이 되어있습니다.

학교의 권위자로 최고 실력자로 군림하는 교장이 아니라 학생들과 소통하고 그들과 함께하는 보호자로서의 교장 선생님을 가까이서 만나게 되는 일이 많이 생기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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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전화박스 아이북클럽 7
도다 가즈요 글, 다카스 가즈미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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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슭 한적한 곳에 전화박스가 하나 있었어요. 해질녁이면 전화박스에는 불빛이 들어와요. 그 산에는 엄마여우와 아기여우가 살았어요. 아기여우는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러웠어요. 엄마는 아기여우가 있어 행복했어요. 하지만 엄마여우의 행복은 어느새 끝이 나고 말아요. 아기여우가 병에 걸려 죽고 말았어요.

상심하여 산기슭을 헤맬 때  엄마여우는 불밝혀진 전화박스에서 어린아이의 모습을 발견하였어요. 아기여우의 모습이 그 어린아이 위로 겹치고 엄마 여우는 그 아이를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아이는 해질녁이면 어김없이 불켜진 전화박스를 찾아오고 엄마여우는 아기를 잃은 슬픔을 그 아이를 보며 달랩니다.

아이는 도시 큰 병원에 간 엄마와 매일 저녁 전화박스에서 전화를 하며 하루의 일을 이야기합니다. 엄마여우는 아이의 전화를 들으면서 아이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전화박스가 고장이 나게 됩니다.

아이가 전화하러 곧 올텐데.. 엄마여우는 안타까운 마음에 자신이 전화박스가 되었어요. 여우만의 요술을 부리게 된 것이지요.  아이는 엄마여우가 변한 전화박스로 와 전화를 해요. 항상 엄마와의 대화를 듣던 엄마여우가 아이와 이야기합니다. 

아이에게서 푸근함을 느낀 것도 잠시, 아이는 이제 엄마가 계신 도시로 갈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하는 것입니다. 엄마여우는 또 이별을 해야됩니다.  쓸쓸한 엄마여우의 마음을 알았는 지 고장난 전화박스에 불이 들어 옵니다.  엄마는 전화박스의 불빛 안에서 떠난 아기여우나 아이 때문에 슬퍼하지 않기로 합니다. 아기는 언제나 엄마 가슴에 살아있으니까요.

일본의 안데르센상이라는 히로스케 동화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가슴 훈훈하게 해주는 이야기입니다. 엄마여우는 아이를 위해 전화박스가 되고 전화박스는 엄마의 쓸쓸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자신의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불빛을 만들어 내는 마지막 이야기가 가슴을 울리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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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희네 집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
권윤덕 글 그림 / 길벗어린이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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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희네집은 어릴적 나 살던 집과 비슷하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이층집에 철대문과 마당이 있는... 그리고 그  마당의 화단에 봄마다 갖가지 꽃이 피던. 이층 옥상에는 장독대가 늘어서 있던 그 때 내 어릴적 집을 잊었다가 만희네집에서 다시 보게 되었다. 마당 한 켠 수돗가에는 돌절구도 있었고  아궁이도 있었는 데 참 쉽게도 잊고 있었다. 이층에 두줄로 가로지른 빨래줄도 그렇고...  그 다음엔 아파트로 이사했고  결혼해서도 계속 아파트에서 살았기 때문인가보다. 그래서인지 아이는 만희네집을 보고도 감탄스럽지 않다. 엄마만 혼자서 감회에 젖는다. 아이랑  하나 하나 짚으며서 다시 읽어야 겠다. 얘야 엄마가 살던 어릴 적 집이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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