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래가 혼자 학교에 갔어요.
학교에서 사진을 동그랗게 잘라 오라고 알림장에 써 왔는데요. 크기는 안 적어 왔어요.
하지만 우선 사진이 급합니다.
저녁에 몇 개 찍은 것을 랑에게 프린트 해 달라고 해야 했는 데 깜빡 잊고 아침에 부랴부랴 프린트 했어요.
알 수 없는 크기 떄문에 크게도 뽑아 보고 작게도 뽑아보고.
다래가 "엄마 동그라미가 이정도 크기 였어"하며 그려보이는 것을 보고 사진 크기를 맞췄지요.
아마 교실에 아이들 사진을 모아 붙이려는 것 같긴 한 데 다래가 그려보이는 동그라미는 너무 큽니다.
엄마 맘대로 명함판 정도로 두 개 프린트했어요. 동그랗게 자르는 것은 다래보고 알아서 크기보고 자르라고 하고...
다래는 신발주머니 달랑 거리며 가방 어깨끈 들썩이며 학교로 갔습니다. 혼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