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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사자의 서
파드마삼바바 지음, 류시화 옮김 / 정신세계사 / 1995년 8월
평점 :
6월 초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일요일 저녁에 끝을 봤습니다.
솔직히 마지막 부분은 그다지 꼼꼼이 읽지는 못했습니다.
근데 꼼꼼하게 읽다보면 이 책은 끝이 안 날 책입니다. 무수히 달린 주석과 난해한 용어 때문에 그렇지요.
그리고 복잡하게 보면 복잡하기 이루 말할 데 없지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봄 너무나 간단합니다. (제가 좀 오바하나요?)
읽으면서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건 '결국은 집착도 거부도 아닌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모든 것의 본질이 보인다는...그리고 이런 자세는 살면서도 필요하고 죽어서도 필요하다. 그래서 간단하다는 결론에도 이를 수 있었지요.
불교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관계로 용어가 많이 낯설어서 읽는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느 종교든 종교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거나, 삶이나 죽음의 문제에 관심있는 분들께는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기독교와 불교의 관점을 비교하기도 해서 흥미있었구요, 새로운 문화에 대한 이해라는 측면에서도 충분히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책입니다.
한번 읽고는 제대로된 서평을 쓰기가 곤란하다는 단점이 결국은 두고두고 곁에 두면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네요.
요즘 저희 동네 성당에 납골당 설치 문제로 시끄러운데 솔직히 돈 있음 시위하는 사람들에게 사서 뿌리고 싶은 책입니다.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건 무조건 싫다는 사람들에게 죽음도 결국은 우리 삶의 일부분이라고 말해주는 책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