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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렌카 - 세상을 담은 소녀 이야기 ㅣ 베틀북 그림책 21
피터 시스 글 그림, 윤정 옮김 / 베틀북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제가 원서로 읽은 책이다 보니 아무래도 원서의 이미지를 같이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책의 경우 한가지 언어로만 되어있지 않다보니 번역서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책의 내용에 대한 평을 하기가 좀 애매하더라구요.
Peter Sis 의 책은 앤소니 브라운의 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좋아할 책입니다. 박학다식함이 책에 그대로 묻어나지요. 한 장을 제대로 이해할려면 그에 따르는 배경 지식을 무척 많이 요구하거든요. 그래서 보고 또 봐도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는 묘미를 줍니다.
그렇다고 그의 책이 어른들이 보기에만 적합하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자신의 딸 마들렌카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책들이라 그 속에는 어린이들의 마음도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이빨이 빠질려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정말 크나큰 소식이지요. 이빨을 빼고 나면 큰일을 해낸 것처럼 으쓱하고 나의 무용담을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고픈 마음이 들던 때가 누구에게나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주인공 마들렌카도 이빨이 빠지게 되었다고 동네방네 다니며 자랑합니다. 빵가게 프랑스 아저씨를 비롯해서 동네 구석구석 각종 직업, 각종 국적의 사람들에게 가서 자랑합니다. 미국의 다문화 사회를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책에 빼곡히 박혀있는 각국의 특징을 나타내는 그림들을 통해서 세계 여행도 겸하게 되지요. 거기다 원서를 보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각국의 언어로 인사를 합니다. (이 부분이 제가 번역서에 어떻게 처리가 되었을까 하고 궁금해 하는 부분입니다. ^^ ) 그래서 어린이들에게 외국어에 대해서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또는 편안하게 여행을 하고픈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