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 Diary (페이퍼백)
기타무라 사토시 지음 / Red Fox / 199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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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소년과 토끼의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냥 웃음이 나옵니다. 소년과 토끼 뿐 아니라 풀섶에 숨어있는 여우의 눈도 재밌습니다. 읽고 나니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책 속에 묘사된 그림은 제 주변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바로 UFO를 타고 온 외계인의 눈으로 보게 합니다. 그러니 참 신기하네요. 일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저도 소년처럼 길 잃은 외계인과 친구가 되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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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 Do you Love Me? (페이퍼백)
바바라 주스, Barbara Lavallee 그림 / Scholastic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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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엄마에가 계속해서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는지 질문을 합니다. 딸이 생각할 수 있는 온갖 극적인 상황을 이야기 하며 이런 경우에도 엄마가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변함 없는 엄마의 대답은 지극히 담담하면서도 꾸밈이 없어 진실한 느낌을 줍니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참 오묘한 것 같습니다. 아직 엄마는 되어보지 못했지만, 엄마의 딸로서 엄마와 가지는 관계는 제 삶에서 각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마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였다면 느낌이 좀 달랐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삶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이누이트(우리가 보통 에스키모라고 부르지요)의 삶 속에서 느껴 볼 수 있도록 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읽었을 때 그냥 엄마와 어린 딸의 이야기 같았고, 두번째 읽으면서 이누이트의 문화가 신기하게 다가왔고, 세번째 읽으면서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삽화는 예술 작품의 수준이고, 책 마지막에 붙어 있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물과 동물들에 대한 설명은 아이들, 그리고  같이 읽는 어른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 줄 것으로 보입니다.   

엄마와 딸이  같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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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을 마주하라
버트 게찌 지음, 문종원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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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리뷰를 쓰기 까지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사이에서도 많은 감정이 오고 감을 느끼게 된다. 지금 내가 지각할 수 있는 느낌만 해도, 책을 다 읽었다는 성취감, 이번주 책읽기 진도를 맞춰가고 있다는 안도감, 얼른 리뷰를 써야지 하는 기대감, 근데 근무 시간인데 하는 약간의 꺼리낌... 등 이다. 정말 감정이란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하루에도 수십번 우리에게 다가오고 때론 우리를 뒤흔들어놓고 지나간다.

그러니, 감정이 중요하다고 할 수 밖에 없겠다. 또한 이렇게 중요한 감정과 사이좋게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좀 더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지름길이겠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하나의 실천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다.

일단은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서 일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키거나 관계가 없다는 느낌이 들 만한 내용도 있지만 책의 주조를 이루고 있는 바는 감정에 대해서 현실적이고 균형잡힌 태도를 가지라는 점을 힘주어 말하고 있다. 감정이 전부인양 감정에만 이끌려 다니지도 말 것이며, 감정이란 것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부정적인 감정을 포함해서) 나쁜 것도 아니고, 우리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리고 별점을 네개 주는 데 있어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바로 각 챕터마다 달려있는 물음들이다. 이런 류의 책은 그냥 읽고 지나가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면 읽을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은데, 이 책에서는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를 한 번 되돌아 보게 만드는 적절한 물음들을 가지고 있어서  내 삶에 적용케 하는 장치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한번 내용을 죽 읽고 나서 매일 시간을 두고 이러한 물음들에 답하다 보면 조금은 더 내 감정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되고 나를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참고로 이 책을 옮긴 분은 문종원 신부님인데 이 분께서 번역하시는 책들은 내용에 있어서 어느 정도 수준을 갖추고 있고 실용적이어서 한 번 읽어볼 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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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영 Willy the Dreamer (Paperback + CD) -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노부영]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17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 Walker Books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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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우연한 기회에 Anthony Browne의 원화 전시회에 갔었습니다. 졸업학기 방학을 앞두고 언제 다시 이렇게 시간을 낼 수 있을까 싶어서 누군진 모르지만 전시회가 있다는 소식에, 물어물어 비 속을 걸어 찾아 갔고 그림을 보면서 가슴 따뜻해짐을 느껴서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이렇게 저의 Anthony Browne의 책에 대한 짝사랑은 그림으로 인해 시작되었습니다. 기발하고 가슴따뜻해지는  섬세한 그림들이 넘 좋아서... 그리고 그 그림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이 또한 좋아서....

점심시간에 배달된 Willy the Dreamer를 한장 한장 넘기며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보았습니다. 그렇게 같이 보면서 웃고 나니 다들 표정이 한결 밝아지는 듯 하더군요.

변신의 귀재 바나나와 윌리의 황당하면서도 재기넘치는 변화가 시종일관 흥미를 유발하고 또한 윌리의 기상천외한 꿈들이 어른조차도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합니다.

보고 또 봐도 새로운 뭔가를 계속 발견하게 할 듯한 그런 책이지요.

이런 책을 옆에 두고 있으면 아이들과 대화할 거리가 끊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시 꿈꾸고 싶은 어른, 자기의 꿈을 나눌 친구가 필요한 어린이들이 읽음 좋은 책,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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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있게 살아라
앤드류 매튜스 지음, 홍은주 옮김 / 고도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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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졸업식 간다고 중국에 갔을 때다.

동생 짐을 같이 들고 와야겠기에 내 짐은 최소한으로 가볍게 꾸리고 읽을 책 한 권 없이 갔다. 특별히 할 일없이 자고 먹는 생활만 하던 중 심심하다 싶어 동생에게 읽을 책 있음 달라 그랬더니 책더미를 가리킨다.  뒤적거리다가 손때가 묻은 한권의 책을 발견했다.  제목이 맘에 들었다. '자신있게 살아라'  음, 좋은 말이군. 이러면서 읽기 시작했다. 시각적인 것에 혹하는 면이 강한지라 그림 많이 들어간 책을 좋아하는데 나의 그런 취향에 어느정도 부합하는 책이었다.

동생 말에 의하면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짐을 정리하면서 다른 학생들이 버린 책들 속에서 주워왔다고 했다. 손때가 많이 묻어있는 걸로 보면 아마 전 주인도 많이 많이 읽었던 책인듯 하다.

이 책은 재치있는 삽화와 일상적인 삶의 관찰에서 나온 지혜가 가득한 책이다.

심오한 진리를 담고 있으면서도 실용적이고, 현학적이지 않아 쉽게 읽히는 것도 좋고, 읽을 수록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케 되는 것도 좋았다. 그래서 책 한권을 다 마치고 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많이 밝아지고 삶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된다.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느 정도 객관적인지 알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구구절절이 가슴에 와 닿는 책이라 그저 읽어보라고 할 수 밖에 없음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책은 자기가 꼼꼼히 씹어 먹듯 읽어야  제맛이 아닌가.

이 책의 저자 Andrew Mathews 의 다른 책들도 역시 권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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