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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을 마주하라
버트 게찌 지음, 문종원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책을 읽고 나서 리뷰를 쓰기 까지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사이에서도 많은 감정이 오고 감을 느끼게 된다. 지금 내가 지각할 수 있는 느낌만 해도, 책을 다 읽었다는 성취감, 이번주 책읽기 진도를 맞춰가고 있다는 안도감, 얼른 리뷰를 써야지 하는 기대감, 근데 근무 시간인데 하는 약간의 꺼리낌... 등 이다. 정말 감정이란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하루에도 수십번 우리에게 다가오고 때론 우리를 뒤흔들어놓고 지나간다.
그러니, 감정이 중요하다고 할 수 밖에 없겠다. 또한 이렇게 중요한 감정과 사이좋게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좀 더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지름길이겠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하나의 실천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다.
일단은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서 일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키거나 관계가 없다는 느낌이 들 만한 내용도 있지만 책의 주조를 이루고 있는 바는 감정에 대해서 현실적이고 균형잡힌 태도를 가지라는 점을 힘주어 말하고 있다. 감정이 전부인양 감정에만 이끌려 다니지도 말 것이며, 감정이란 것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부정적인 감정을 포함해서) 나쁜 것도 아니고, 우리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리고 별점을 네개 주는 데 있어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바로 각 챕터마다 달려있는 물음들이다. 이런 류의 책은 그냥 읽고 지나가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면 읽을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은데, 이 책에서는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를 한 번 되돌아 보게 만드는 적절한 물음들을 가지고 있어서 내 삶에 적용케 하는 장치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한번 내용을 죽 읽고 나서 매일 시간을 두고 이러한 물음들에 답하다 보면 조금은 더 내 감정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되고 나를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참고로 이 책을 옮긴 분은 문종원 신부님인데 이 분께서 번역하시는 책들은 내용에 있어서 어느 정도 수준을 갖추고 있고 실용적이어서 한 번 읽어볼 만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