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여행자
한스 크루파 지음, 서경홍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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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구석에서 끊임없이 나의 시선을 잡아끌다가 결국 내 손으로 들어온 책이다. 베스트셀러, 광고 많이 때리는 책은 잘 사지 않는 편인데...[마음의 여행자]라는 제목이 결국 혹하고 넘어가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름 많은 기대를 하면서 가슴 두근 거리면서 읽기 시작했는데...'낚였구나' 하는 것이 책을 읽고 난 전체적인 느낌이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자기 마음을 따라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더 느끼지만, 결국 현실을 배제하고 완전히 뜬구름 잡는 식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 또한 그에못지않게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각각의 단편은 물론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내용에 그리크게 공감을 할 수도 없고 읽고 나서 왠지 모를 씁쓸한 뒷맛이 남는 것은 자기 마음을 따르는 일을 너무나 추상적인 각도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자신이나 인생에 대한 통찰을 주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것이 항상 책에서처럼 극적인 것만도 아니고 자기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모두 부정하게만 하는 것도 아닐진대 자기 마음을 따른다고 모든 것을 버려야만 하고 현실을 떠나야먄 하는 것처럼 그려져 있단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읽을 수록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그리고 깨달은 사람들도 나름의 모습을 가질 수 있을 텐데 각각의 단편에 등장하는 주된 깨달은 자들은 모두 한결같은 모습들이다. 판에 찍은 듯한 모습이 우리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이해하도록 이끄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이상형을 쫓아가게끔 밀어대고 있다는 느낌에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특히나 잘생기고 예쁘고 기품있고 등등.. 인물의 외향에 대한 묘사가 맘에 안들었다. 무슨 로맨스 소설도 아니고 ..쩝...

쓰다보니 좀 흥분했다. 아마도 내가 '낚였다'는 것이 그런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지도...물론 나의 이런 모습도 자동적이고 학습된 반응일지 모르겠지만...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제목과 밑줄긋기에 그어논 한 두어구절(이것도 어디선가 이미 읽은 듯한 좀 진부한 느낌이 있지만..) 외에 별로 낚을 게 없었던 책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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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25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이다. 이 책 받을려고 이벤트 응모했는데 가방 당첨됐거든^^=3=3=3
 
깨어나십시오!
앤소니드멜로 지음,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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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상 나는 책의 내용이 얼핏이라도 기억나는 경우 다시 그 책을 집어들지 않는다. 다음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아는 책을 읽는다는 것이 흥미를 반감시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덮는 순간 다시 펼쳐들어 읽게 되고 다시 읽어도 흥미롭고 평생을 곁에 두고 싶은 책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책 중에 하나가 바로 "깨어나십시오"다.

사실 이 책과의 첫만남이 "오, 정말 좋다"는 아니었다.

오히려 누가 읽어준 책의 한 구절을 듣고 못들을 것을 들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의 그 구절에 의한 충격의 여파로 한동안 방황을 했을 정도로 싫은 책이었다. 어찌 저런 신성모독적인 글을 쓸 수 있다는 말인가하면서 불쾌감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어찌하여 그리도 싫어했던 책을 붙잡고 읽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없다. 다만 기억이 나는 것은 한번 읽기 시작하니 손을 뗄 수가 없었고, 세 번을 연거푸 읽었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사고방식이나 나름의 신념에 대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계속 깨어나라고, 우리가 자고 있다는 것의 증거를 들이댄다.  그리고 우리가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도 더 현실적인 문제가 깨어나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깨어난다는 것이 무엇인지 여기에다 한 마디로 요약하기는 무리인것 같고 단단히 마음먹고 아주 고집세고 집요한 저자와 대화를 나누는 마음으로 (저자는 자기의 말조차도 그대로 받아들이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한다.) 책을 구석구석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그래도 깨어난다는 것의 의미를 조금이라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 그가 제시하는 깨어나는 방법 중의 하나인 "자기 관찰"의 방법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아무런 판단없이 그저 나와는 하나도 상관없는 어떤 대상을 보듯이 자기의 모든 것을 바라보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 어떤 일에 대한 반응, 감정 등등 가능한 모든 것들을 가만히 바라다보면 마침내는 자기를 꿰뚫어보게되고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을 꿰뚫어보게 되고 그것이 결국은 다른 사람을 그 사람에 대해 잔신이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만들어 놓은 관념이나 느낌 대신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하는 길로 이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방법론적인 것은 책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가 한 말 중에 '문학(요기서 문학의 범위가 무엇인지는 명확치 않지만, 책이란 말로 바꾸었을 때....)이란 주먹으로 뒤통수를 때리는 것이어야 하고, 얼어붙은 바다 위를 내리치는 도끼와 같은 것이어야 한다'’는 말이 딱 어울이는 책이다.

 

난쟁이 해적의 목발:   저자인 안소니 드멜로는 천주교 사제이지만 인도인이라는 배경때문인지 그의 저서에서는 보통 접하게 되는 천주교 사제들이 쓰는 책들과는 좀 성격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된다. 논란의 여지가 많은 저서를 남기고 있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기존의 천주교/개신교(종교 자체보다는 하나의 제도화된 교회)에 위험한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다. 예전에 그의 책을 읽을 때 폴란드애가 저자가 누구냐고 물어서 안소니 드멜로라고 얘기했더니 내 손에 있던 책을 뺏아간 적이 있다. 금서를 읽고있다면서 흥분해서... 하지만 그의 사후에도 꾸준히 그의 책이 팔리고 있다는 것은- 그것도 소위 신자들에게- 한번은 읽어볼 만한 책들을 쓴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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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7-12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석율이 저조한 해적님께는 꿀밤한대..
리뷰에는 추천한대...!!

프레이야 2006-07-12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잘 다녀오셨어요? 여행이요^^

해적오리 2006-07-12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어째 오후 내내 머리가 아프다 했더니 메피스토님이 날리신 가공할 펀치의 위력이군여...뭐,,그래도 사랑의 매 아니겠어요? ^^ 제가 글케 좋으신가요?
그 동안 아르세니예프의 생하고 시간을 갖고 노는 아이 서평도 올렸는데 거기도 추천 좀..^^;;;

배혜경님//으~ 또 다시 아픈 기억..열심히 가이드북 읽고(세 종류, 게중엔 DK 영문판까지..) 여행사 알아보고 견적 뽑고 그러다가 결국 내년 봄에 가기로 했어요. 이유는 단 하나..지금가면 봄의 경치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게 이유입니다. 내년 초에 바로 여행사 예약하기로 하고.. 올해는 금강산 여행과 한국의 수도원 순례 등등 어머니의 리스트 상위권에 있는 것들을 알아보고 있어요..
 
시간을 갖고 노는 아이 책의 기쁨 1
지라우도 아우베스 핀투 지음, 노경실 옮김 / 에디터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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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각 시기에 거쳐야 할 건 그 시기에 거치는 것이 좋은거야...어린이다운 어린이 시절을 보내면 진짜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어."

책을  읽으면서 더욱 굳게 가지게 된 생각이다.

조금은 엉뚱하고 조그만 아이가 책 이곳저곳에서 온갖 말과 행동으로 나를 웃게 하고, 가슴이 찡하게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도 하고, 가끔은 내 맘에 안드는 짓을 하기도 한다. 근데 뭐.. 그게 아이가 하는 일이 아닌가?  

가볍게 읽히면서도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  옮긴이의 말에 이르기 전까지는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나라 어른들의 문제점 중의 하나는 아이들이 충분히 생각해보기 전에 성급하게 자신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바를 알려주려하는 점인 것 같다. 적어도 이런 류의 책에는 아이들이 읽고 또 읽으면서 자신이 느끼고 싶은 대로 느끼게끔 놔두어야 할 텐데..구구절절한 설명이 붙지 않아도 좋으련만... 옮긴이의 기나긴(책 본문의 양에 비추어) 지나치게 친절한 설명을 읽으면서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어른인 내가 건진 단 한 줄의 말이 있었으니 "아이 대신 '나'의 이름을 넣어 읽어보라"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 아이들은 그냥 아이들답게 놔두고 싶을 것 같다.

자기 아이들이 잘난 어른이 아니라 행복한 어른이 되었으면 하는 맘을 가진 부모님들이 읽으면 힘을 얻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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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세니예프의 생
이반 알렉세예비치 부닌 지음, 이희원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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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되지 않은 사실과 진실은 암흑에 덮여 망각의 묘지로 향하고, 기록된 사실만이 생기를 얻어......"

소설의 첫머리에 인용된 말이고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들게한 매혹적인 말이다. 작가가 떠나온 고향에서 보낸 유년기, 청년기에 대한 회상의 기록이니 이 말만큼 책의 성격을 명확히 알려주는 말이 어디있을까 싶다. 우리는 여러 경험을 하지만 그 중에서 특별히 기억되어 나의 삶의 방향을 잡아주는 경험들이 있다. 왜 어떤 경험은 그리도 강하게 남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건 아마도 아르세니예프의 아버지가 해주는 말처럼 "신만이 알 일"이리라...그래서 마음을 기억의집합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것 같다.

처음 출생의 기억으로 부터 시작하여 청년기까지 시간의 순으로 세밀하게 묘사되어지는 기억들 중, 유년기의 기록은 전원생활과 주변 환경에 대한 서정적 묘사가 계속 책 속으로 빠져들게끔 하였다. 내가 형태를 주고 싶었던 마음의 상태, 느낌, 주변에 대한 묘사를 어디서 이런 표현이 나올까 싶을 정도로 멋있게 묘사하고 있다.  이런 표현의 유려함은 책이 끝날때까지 계속된다. 하지만 이러한 묘사가 결국은 책이 진행이 될 수록 공감대를 줄여나갔는지 모르겠다.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고향에 대해 갖는 애착은 그 고향에 사는 이들보다도 진하고 향수에 젖어 풀어내는 표현은 이방인의 눈으로 보기에는 생소한 지역 특유의 정서를 자아낸다. 그래서 결국 읽는 이는 이방인으로 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그래서 아무리 노력해도, 그 유려한 표현에도 불구하고 책 속으로 빠져들지 못하고 겉돌게 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을 네 개 줄 수 있는 이유는..

번역이 잘 되어있고, 친절한 각주가 달려있고,  내가 동감을 느낄 수 없을지언정 잘 쓰여진 문장들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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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이영돈 지음 / 예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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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란 항상 궁금하고 알고 싶은 대상이다.

이 책 <마음>은 마음에 다가가는 여러 갈래의 길을 보여주는 책인것 같다. 사진 자료도 많지만 결코 읽기가 녹녹치 않다. 그냥 앉아서 읽기 보다는 뭔가 궁금증이 생길때 찾아읽기 위한 책이랄까...

뇌과학에서 무의식, 용서, 명상관련 내용까지 다루는 범위가 광범위하고, 이론적인 면과 실천적인 면을 두루 갖춘책으로 보여진다.

요즘 자기전에 책에서 제시된 간단한 명상법을 하나 해보고 있다. 누워서 들이마시는 숨에 "좋다", 내쉬는 숨에 "고맙다" 하고 생각하는 건데... 명상이 그다지 어렵지않게 다가온다.

쉽지 않은 책이지만 (처음 뇌에 대한 부분에서 완전 겁먹었음..ㅠ.ㅠ) 그래도 내 인생에 도움이 되겠단 느낌은 강하게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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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드림~ 2006-06-12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개해주신 명상법 자기전에 실천해 볼게요^^

해적오리 2006-06-13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펑크님... 조만간 제가 자세히 올려드릴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