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바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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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기간에 읽을려고 준비해간 책이다.내려가는 버스에서는 너무 어두워 읽지 못하고 다음날 와이프가 제사음식을 다 만들고 같이 스타벅스에 차 한잔 하면서 슬슬 읽는데 생각 했던것보다 너무도 재미가 있어 금방 빠져 들었다.  

한번쯤 들어본 칼뱅,칼뱅주의..카톨릭에 맞서 개신교로 종교개혁을 추진한 인물이다.완벽을 추구하는 이 위대한 종교개혁가가 제네바에서 독재의 권력을 마구 휘두르는데 이에 맞서 역사속에서 그의이름이 사라진 카스텔리오라는 위대한 인문주의자의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옹호하며 관용을 부르짖은 감동적인 싸움을 위대한 전기작가 츠바이크가 역사의 전면에 불러내 부활시킨다. 

칼뱅의 독재가 제네바와 스위스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가던 시절 카스텔리오는 공격을 시작했고 ,그것은 세르베투스라는 한인간을 관청에서 살해(종교재판에의한 화형)한 사건을 통해서 칼뱅의 살인죄를 낫낫이 고발한다.그러나 그의 고발은 칼뱅이라는 독재체제하에서는 카스텔리오의 책들은 인쇄되서 나올수도 없고 ,쓰는 것은 물론 말하는것도 금지 되었다.칼뱅파와 카스텔리오의 싸움은 일방적이서 그의글과 책들은 역사에서 묻혀 있었지만, 그시대 유일하게 독재에 항거한 이위대한 인문주의자를 찾아낸 사람이 츠바이크다. 

카스텔리오의 이책에서 나오는 글들은 칼뱅과 칼뱅의 하수인들이 온갖 비난과 폭력적인 위협,그리고 허위의 사실들로 모함하여 온갖 욕설을 퍼부어 대지만 카스텔리오는 차분하면서도 하나하나의 비방에 대한 논리적인 설득력을 가지고 논쟁해 들어간다.그당시 이렇게 논리적으로 적들에 맞섰다는게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요즘은 이런 글들을 볼 수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칼뱅의 세르베투스에대한 화형은 카스텔리오가 보기에는 살인에 다름이 아니었다.칼뱅이 말하는 이단자에대한 재판이라고는 하나,카스텔리오에게는 그 이단이라는 뜻은 자기와 다른 의견을 가진거 말고는 다른 의미는 없다.자기와 다른의견을 가지면 왜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드는가?언제 기독교에서 모든 교인들이 합의한 정통이 있었는가는 물음이다.한 종파의 이론은 또 다른 종파의 이단이다.그러면 모든 사람을 자기와 의견이 다르다고 폭력과 테러로서 없애 버릴것인가? 

시대는 변했지만 이러한 독재체제와 그에 대항한 항거 그리고 그것의 말살 의도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역사는 옳고 그름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연대만 기록하며 결과만 서술할 뿐이다.역사는 오직 승리자만이 기록된다.그러나 츠바이크 같은 사람에 의해 이름없이 역사에서 사라져간 이런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를 찾아냄으로 오늘의 우리에게 이 위대한 이념의 영웅을 대면하는 기쁨을 선사해준다. 

이번 설날 제일 기억에 남을만한 일이 이 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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