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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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오웰을 '민주적 사회주의자'라고 불러도 좋을지 모르겠다.이전까지 내가 생각해온 그간의 이미지와 이책  <나는 왜 쓰는가>를 읽고 나서 그의 이미지는 달랐다.그리고 올초 <1984>를 읽었을때 약간 정체성도 의심하긴 했지만 그저그런 재미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정도 인식하는 수준이었다.물론<1Q84>를 읽다가 궁금해서 읽은 책이긴 하지만 또 그게 계기가되어 조지오웰의 책을 계속 접하는 기회가 되는 셈이 되었다고 할수있다. 

처음에 버마에서의 제국경찰 시절의 <교수형>,< 코끼리를 쏘다>의 에세이는 아주 예민한 자신의위치를 미묘하게 묘사 해 들어간다.섬세한 필체로 자신뿐만 아니라 자기의 행동을 기대하는 버마 민중들의 마음까지도 섬세하게 표현한다.버마경찰이 제국주의 식민경찰임을 자각한 오웰은 런던으로 돌아와 밑바닥 인생을 체험하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스파이크>,그리고 파리에서의 <가난한 자들은 어떻게 죽는가>등에서 잘 표현해 주고 있다.그 생활을 해본 사람만이 쓸수있는 그런 글이다. 

그는 스페인내전을 참가하면서 그 전후로도 많은 에세이를 남긴다.기억에 남는 글은 <좌든 우든 나의조국>,<스페인 내전을 돌이켜본다>,<민족주의 비망록>,<당신과 원자탄>등이 생각난다.그리고 걸리버여행기에 대해쓴 글도 기억에 남는다.그는 스위프틀를 반대하는 논조로 이글을 쓰나,정치적이고 도덕적인 의미에서 반대한다.그러나 오웰은 그를 찬탄하는 작가들중의 하나이며,이책을 여섯권만 남기고 모든 책을 없애야 한다면 단연고<걸리버 여행기>릉 꼽는다.그러면서 묻는다."어느 작가의 의견에 동의하는것과 즐기는 사이에는 무슨 관계가 있는가?" 

그리고 오웰이 톨스톨이에 대하여 쓴 재미있는 에세이로 <리어,톨스톨이 그리고 어릿광대>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몇가지 문장을 들여다 보면, 톨스톨이 인생에서 가장 인상적인 사건은 리어처럼 대가없이 엄청난 것을 포기 했다고 하면서 그가 노년에 땅과 작위와 저작권을 버렸으며,특권적인 지위에서 벗어나 농민으로 살려는 시도를 했다고 하면서 그가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진지 했다고 한다.톨스톨이에 따르면 모든 인간의 목표는 행복이며 ,행복은 하느님의 뜻대로  함으로써만 얻을 수 있다.그런데 하느님의 뜻대로 행한단 것은 속된 쾌락과 야심을 포기한다는 것, 그리고 남을 위해서만 사는 것을 뜻한다.따라서 톨스톨이는 궁극적으로 그렇게하면 자신이 더 행복해지리라는 기대를 하고서 속세를 버린 것이다.그러나, 말년에 그는 확실히 행복하지 않았다.그리고 그는 거의 주변사람들의 행동에 미칠 지경까지 되었다.그들은 바로 그의 포기행위 때문에 그를 괴롭힌 것이다. 

이상이 톨스톨이에 대한 오웰의 평기다.몰랐던 사실을 이전 세대인 오웰에게서 듣는다.톨스톨이에게 그런 사실이 있다느데서 놀랐고 그것도 대문호를 깐다는 것도 놀랍다.오웰의 시대에는 지금괴는 조금 다른 분위기인것 같다. 

오웰은 공산주의자도 아니것 같고 민주주의?자도 아닌것 같은 자유롭지만 사람을 생각하고 무엇이 진정한 정치적인것인지 무엇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를 보여주는 부드럽고 유순하지만 너무나도 날카로운 글쟁이다.그의 주옥 같은 글들이 이제서야 나오게 된게 반갑다.소설과는 사뭇다른 그의 에세이가 지금 우리가 읽고 감동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안타깝게도 47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빛나는 글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남아있는 느낌이다. 이 늦가을 오웰과 함께한 시간이 기억에 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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