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보다 낯설고 먼

 

 

 

 

오늘 아침은 오소리감투와 염통이었다

샘통이다, 아침으로 이런 걸 먹다니

 

이 또한 지나가서 우주보다 낯설고 먼

그런 시공간이 되리라, 지나갈 것은 언제나 아름다운 법

동물스럽게 자라는 식물의 성장을 막을 수 없고

세상에서 제일 오래 사는 직업은 성직자라지

나는야 관악구 비구니, 알코올에 전 소설을 쓰며

교회든 절이든 아무 데나 가리라 

 

오늘 점심은 커피 한 잔과 크루와상, 우아하지

오늘 저녁은 꿈틀꿈틀 큼직한 낙지, 징그럽지

팔팔 끓는 물에 데쳐서 잘근잘근 씹어줄 테다

 

오늘의 삼시세끼, 이 또한 지나가서

오, 주여, 우주보다 낯설고 먼

그런 시공간이 되게 하소서!

 

 

*

 

 

 

 

 

5월에서 6월로 힘들게 와 있는 중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blanca 2021-06-17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이쁘네요. 부디 건강하게 쑥쑥 자라기를...

푸른괭이 2021-06-17 10:42   좋아요 0 | URL
저도 너무 쫄아서요 ㅠㅠ 아프지만 않으면 좋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