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아저씨의 선물
엘사 베스코브 글 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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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아마도 가난한 항구 마을.
아마도 피터 아저씨는 젊었을 때 선원으로 세계 곳곳을 누볐을 거고.
지금은 마을의 대소사를 해결해주는 보석같은 존재.
병원 갈 돈이 없는 이들을 위해 구급치료도 해주고 수의사 노릇도 하고 문이나 시계도 수리해주고,
아이들을 위해 장난감 배도 만들어주고 이야기도 들려주고 플루트나 만돌린도 연주해주고.
그렇게 평화로운 나날은 계속 되는 듯 했는데...

피터 아저씨의 집이 낡았다며 헐고 재건축하라는 관리의 명이 떨어지는 바람에
피터 아저씨는 근심에 휩싸이고, 이에 아이들이 나섭니다.
부모님이 미장공인 아이는 미장일을 돕고, 누구는 페인트칠을, 누구는 굴뚝수리를.
그렇게 새단장한 집 덕분에 마을에는 잔치가 벌어집니다.
가진 게 없는 사람들끼리 서로 의지가지하며 사는 이야기.
그 훈훈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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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작년보다 운이 좋다.
책을 좀 더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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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 정신으로 세운 조선의 신도시, 수원 화성
김동욱 지음 / 돌베개 / 2002년 3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2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8년 12월 01일에 저장

정조가 만든 신도시에 살고 있는 게 자랑스러워졌다.
전체주의의 시대경험
후지따 쇼오조오 지음 / 창비 / 1998년 12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08년 09월 17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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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한자어가 판을 치고, 비문도 많지만, 그래도 후지따 쇼오조오의 지성은 빛난다. 아니, 그의 실천은 그대로 빛이다.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
이오덕 지음 / 보리 / 2004년 10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08년 09월 17일에 저장
구판절판
마로에게 글쓰기의 날개를 달아주자.
배낭메고 돌아본 일본역사
임용한 지음 / 혜안 / 2006년 5월
15,000원 → 14,250원(5%할인) / 마일리지 430원(3%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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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6월 16일에 저장

바람돌이님의 추천에도 불구하고 이제서야 산 걸 후회한다. 이왕이면 두 권 살 것을. 옆지기와 나의 밑줄이 교차하여 책이 너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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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년 12월 선정도서.친절한 복희씨
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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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큰소리치건데 아무리 훼밍웨이라도 나이 스물에 '노인과 바다'를 쓸 수는 없었을 거다. 그 곳의 나이 개념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환갑을 목전에 뒀기 때문에 가능했던 소설이다. 나이 한 살을 더 보탠다고 해서 반드시 연륜이 생기는 건 아니기에, 필력이 더 총총해지고 삶의 깊이와 시각이 더 서늘해지는 작가를 가지는 건 행운이다.

하물며 근현대의 미칠 듯한 소용돌이 속에서 '아녀자'로 살아남아 '여류작가'로 늙어가는 박완서씨가 있다는 건 우리 한국아줌마의 행운이다. '아녀자'니 '여류작가'니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낱말로 그녀에게 존경을 표한다는 게 심히 민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어머니와 동년배인 그녀가 있어 난 아,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되뇌게 된다.

내 어머니는 30년생으로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났다. 양반가의 핏줄이라고 하지만 산골짝 마을에서 훈장이나 하던 할아버지에게 뭔 재산이 있었겠는가. 자식 욕심은 많아 줄줄이 아홉을 낳았고, 그 중 장녀가 울어머니였다. 태어날 때부터 약해빠졌다고 제때 출생신고도 안했던 여식이지만, 장남과 동생들 뒷바라지하라고 열두 살부터 공장에 내보내졌고, 그러느라 혼기를 놓치자 뒤늦게 10살이나 많은 노총각에게 시집보내졌다. 아들 둘을 연년생으로 낳은 뒤엔 먹고 사느라 난닝구 보따리 행상을 했고, 나를 낳은 직후 서울에 올라와 억척스러운 동대문 아줌마가 되었다. 못 배운 게 한이 되어 자식 셋을 모두 대학에 보내고 시집장가 보내고 이젠 드디어 살만하다 싶을 때, 꼭 그럴 때 돌아가시는 게 부모님인 거고, 우리 어머니도 그랬다. 이게 우리 어머니의 평균치의 밥상에 대해 내가 얘기할 수 있는 대강이다.

그런데 박완서씨는 나보다 더 내 어머니 이야기를 구구절절 풀어낸다. 어쩌면 그녀는 내 어머니의 동숙이인가 보다. '촛불 밝힌 식탁'을 읽으며 비로소 알았다. 우리 어머니가 그리 바라셨던 게 '불빛을 확인할 수 있는 거리'였다는 것을. 어머니는 오빠나 나의 사정을 알아들었다고 생각했지만, 당신이 그리 서둘러 간 걸 보면 받아들이지 못했었다는 것을. 하기에 친절한 복희씨를 읽는 건 불편했다. 어머니가 안방을 잠그던 날의 기억이 바로 어제처럼 징그럽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그렇게 박완서씨가 있다. 자식 키우는 입장이 되어서야 뒤늦게 제 어미의 품을 그리는 머리 까만 짐승들에게, 너무나 늦게 철들기 시작한 딸들에게 이 땅의 어머니들 이야기를 가만 가만 펼쳐내주는 박완서씨가 있다. 그래서 이 땅의 어머니들은, 이 땅의 딸들은 참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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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박완서 선생님
    from 조선인, 마로, 해람의 서재 2011-01-22 12:55 
    난 그녀를 읽으며 내 어머니를 배웠다.당신의 글이 내게는 어머니의 자서전이었고, 내 미래의 일기였다.이제 우리 아줌마의 이야기를, 할머니의 이야기를 해줄 사람이 떠나버렸다.우리는 누구에게 의존해야 할까.박경리 선생이 없고, 박완서 선생이 없는 지금,사연많은 여자들은 누구에 기대어 자기의 심경을 토로할까.어리석은 나는 그미들이 너무 일찍 갔다고 마냥 투정하고 싶지만...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산사춘 2008-02-19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륜만큼 깊어지는 내공은 좋지만,
새로 나온 글 읽을 때마다 박완서씨 나이드시는 게 무서워져요.
오또케... 흙.

조선인 2008-02-19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심정도 이해합니다. 전 토지가 완결 안 될까봐 공포에 떨기도 했더랬죠.

순오기 2008-02-19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두분 댓글에 다 동감해요. 박경리 박완서...이분들처럼 기품있게 늙고 싶어요.

조선인 2008-02-19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행동을 말로 표현하여 들려준다: 딸기 떨어뜨렸구나, 떨어졌다

아기의 강점을 말로 표현해 준다: 좋아하는 장난감 가져서 좋구나.

사람의 이름, 호칭을 말해준다: 저기 언니 있다. 언니야 이리와.

주변 물건의 이름을 말해준다: 주스, 전화, 기저귀, 컵...

물건의 형상을 말로 표현해 준다: 빨간색 공! 공이 크다. 빨간색 큰 공이네.

주변의 소리를 말해주고 흉내낸다: 고양이가 야~옹, 시계는 째깍째깍

노래를 불러준다: 아빠 곰은 뚱뚱해, 엄마 곰은 날씬해

물건의 이름을 말할 기회를 준다: 응~목마르구나. 마시고 싶어? 무얼 줄까?

실제로 예를 들어 말해준다: 여기 오렌지주스가 있네, 오렌지주스는 참 맛있어요.

아이에게 선택의 기회를 준다: 주스 줄까? 우유 줄까? (중요)

아이가 단어로 요구하면 엄마는 문장으로 대답해 준다: 빵빵 - 응 장난감 차가 갖고 싶구나. 여기 빨간색 트럭이 있네. 와! 빨간색 트럭이 크다. 트럭이 쓰레기를 싣고 갑니다. 붕붕~

책을 읽어준다(될수록 어릴 때부터 시작한다): (그림을 가리키며) 이거 뭐지? 다음엔 어떻게 될까? 와~ 토끼가 당근을 먹고 있네요.

경험(시장, 주유소, 공원...): 본 것에 대해 물어본다. 어떤 게 제일 좋아? 왜?

옷 입기, 식사, 목욕할 때 - 말할 기회: 우리 설거지 할까? 여기 스펀지가 있구요. 비누를 떨어뜨려요. 자! 비누가 스펀지에 묻었네. 쓱쓱 거품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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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하 ~~
    from 평범한 토토랑 2008-02-13 10:57 
    토토 한테 말할때 제가 뭔가 부족한게 있는게 아닐까 햇는데 감사합니다. 잘볼께요 조선인님 ^^
 
 
2008-02-13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8-02-13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설마..이제는 페이퍼의 저 언어들을 죄다 영어로? 해야 하는 건 아니겠죠?

조선인 2008-02-14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랑님, ^^ ^^
메피스토펠레스님, 그렇군요. 인수위 민원실에 번역의뢰를 해야 하겠네요.
 

조대운동 - 빨리 걷는다 (예)
조대운동 - 한 손을 잡고 계단을 올라간다 (예)
조대운동 - 어른 의자에 기어올라간다 (아니오)
조대운동 - 뒷걸음질 친다 (아니오)
--> 이 녀석도 겁이 많다. 덕분에 우리집 아이들은 하나같이 조대운동이 늦다. 쩝.

대화 - 책 속의 그림을 가리킨다 (예)
대화 - 7~20개의 단어를 사용한다 (예)
대화 - 신체의 다른 부위를 가리킨다 (예)
대화 - 명령을 이해한다 (예)

미세운동 - 숟가락과 컵을 사용한다 (예)
미세운동 - 낙서를 한다 (예 ㅠ.ㅠ)
미세운동 - 블록을 쌓는다 (예)

사회성 - 다른 아이와 같이 있는 것을 좋아한다 (예)

인지 - 물건을 숨기고 찾는다(중요) (예. 제발 보안카드 좀 숨기지 말아다오 ㅠ.ㅠ)
인지 - 흉내내기 놀이를 한다 (예)

영양 - 우유의 최대량 (200~240cc)
영양 - 우유병을 끊는다 (예)
영양 - 주스를 먹는다 (예)

식탁 - 안전한 음식 (예)
식탁 - 혼자서 먹는다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는 것만 혼자서 먹는다)
식탁 - 다양한 입맛을 키운다 (예)

치아관리 (예)

수면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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