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킹카, 난? 9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1권부터 8권까지 읽는 내내 여자주인공 모모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달리게 된 건 완벽 이상형인 남자주인공 헤이스케 때문.
능력있지, 잘 생겼지, 착하지, 집안 일 잘하지, 일편단심 민들레 사랑까지.
특히 환상적인 살림솜씨, 청소면 청소, 빨래면 빨래, 요리면 요리, 척척 해내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부럽던지.
좀 더 솔직하게 고백하면 헤이스케의 솜씨가 부럽다기 보다
살림꽝에 제멋대로 성격이면서도 그런 킹카 '전업주부'와 사는 모모코가 못마땅하게 여겨졌다.
이건 작가의 성향이기도 한데, 거의 언제나 완벽한 남자주인공과 칠칠맞은 주변 사람을 대비시킨다.

그런데 8권에서 상황 역전.
사랑에 눈이 멀어 현실 감각 제로가 된 헤이스케가 계약 위반으로 엄청난 위약금을 물어 파산지경이 되고,
덕분에 늘 안절부절 캐릭터였던 모모코도 9권에선 정신을 차리게 되는데...
완결편이 되어서야 변한 게 아쉽지만, 그래도 강해진 모모코를 제법 인정해줄 마음이 생긴다.

다만, 모모코 스스로 강해졌다기 보다, 엄마가 되었기에 강해졌다는 설정이 좀 강해 거북스러웠다.
모든 해피엔딩은 결혼 아니면 임신으로 귀결되어야 하나?
혹은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강하다'는 불멸의 격언이어야 하는가?
독신세 논란과 조혼 장려책에 살짝 꼬이다 보니 순정만화보고도 시비. -.-;;

어쨌든.
<천재 유교수의 생활>은 끝으로 갈수록 마음에 안 들고,
<불가사의한 소년>은 설정부터 꺼림직하여 야마시타 카즈미가 살짝 싫증나려던 찰나
내가 좋아했던 작가의 재밌는 만화를 하나 더 만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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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9-20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책도 보시는군요

조선인 2006-09-20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광이에요. 리뷰를 잘 안 쓸 뿐. ㅎㅎ

조선인 2006-09-21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취향일지는 모르겠네요. 남자주인공이 완벽한 전업주부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