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할 거야! 생각의 힘을 키우는 꼬마 시민 학교 2
마띠유 드 로비에 지음, 까뜨린느 프로또 그림, 김태희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가 워낙 마음에 들었던 터라 서슴지 않고 2권도 구입했다.
하지만 1권에 비해 2권은 잔소리의 강도가 좀 심하다.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말(욕)을 해도 안 되고,
언제나 '고마워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빼먹어도 안 되고,
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안 된다니 온통 하지 말아야 할 일 투성이다.
게다가 부모가 끊임없이 잔소리를 해도 되는 건,
"아빠 엄마 같은 어른들은 너희보다 오래 살았고, 그만큼 세상에 대해 잘 알기 때문"이라고
자신하는 대목에 이르러선 순간 얼굴이 화끈해지며, 과연 내가 딸보다 무얼 더 많이 알까 의심스러워졌다.
그런데 민망해하는 나를 알아챘는지, 작가는 또 다른 대답을 준비해뒀다.
"왜 이렇게 하지 말라는 게 많아요?"
가스똥이 던진 질문에 대답하는 아빠는 어쩜 그리 현명한지.
"많다고? 사실은 그렇지 않아. 해도 되는 것들을 생각해 봐.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
아, 그렇구나, 어느 정도 나로서도 수긍이 되었지만, 내가 만약 가스똥이라면 또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그럼 왜 엄마, 아빠는 할 수 있는 것을 얘기하기 보다 하지 말라는 것만 끊임없이 얘기하시죠?"라고.

뱀꼬리>
이 책을 꼭 선물해주고 싶은 대상이 있다.
남보다 강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사람, 모든 걸 자기 맘대로 하고 싶어하는 사람,
다른 사람들 의견은 묻지도 않으면서 이래라 저래라 명령만 하는 사람,
남이 때린다고 나도 때리는 사람하면 딱 떠오르는 인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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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6-29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조선인님 시각은 예리한 날을 가지고 있네요. 그렇게 생각해보진 못했어요.
개성있는 리뷰, 추천합니다. 그리고 참, 카메라멘을 위한 우산 정보 고마워요^^

조선인 2006-06-29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제가 워낙 모자른 어른이다 보니 지레 찔린 거겠죠. ㅎㅎ
새벽별님, ㅎㅎㅎ 서로 떠올린 사람을 비교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