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일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 손에 잡히는 옛 사람들의 지혜 13
박인택 지음, 한창수 그림 / 채우리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 이젠 제법 달력을 볼 줄 알게 된 딸아이 때문에 골탕을 먹었다.
삼일절 당일에는 수요일이니까 어린이집에 가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더니,
그 다음주에는 수요일도 노는 날이라며 안 간다고 우기는 것이다.
엄마, 아빠의 영향인지 활자중독증(?)이 있는 딸아이는 책이라는 증거를 들이밀어야 믿는 경향이 있기에
'공휴일'도 검색해보고, '삼일절'도 검색해보고, '유관순'도 검색해봤지만
마땅한 책을 찾지 못해 쩔쩔 맸는데, 다행히도 한 서재지인이 이 책을 추천해준 데다가,
또 다른 서재지인이 깜짝선물로 이 책을 보내와 알라딘마을에 또 큰 신세를 지게 되었다.

초등학생용이라 5살 마로가 직접 읽기엔 어려웠지만
설명이 쉽고 사진도 많아 한 번에 한 꼭지씩만 부모가 읽어주면 큰 어려움은 없을 듯 하다.
게다가 나로서도 처음 알게 된 사실도 많았는데, 삼일절만 예로 들어도,
민족대표 33인이 자수한 뒤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이의 이름 정재용을 똑똑히 알게 되었고,
열사와 의사는 차이가 없고, 다만 국가보훈처의 구분이 와전된 것임도 알게 되었다.

또한 어린이책이라고 하여 쉽게만 쓰는 것이 아니라
민족 대표의 한계성을 명확히 짚은 것도 마음에 든다.

그러나 민족 대표들은 탑골 공원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민족 대표들은 태화관에서 만세 삼창을 하고 곧바로 일본 경찰에 자수를 해버렸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자수를 한 후, 조선총독부의 총독을 만나 설득을 하고, 외국에서 조선의 독립을 지지해 주면 조선이 스스로 독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안일한 판단이었고, 그런 면에서 민족 대표들의 한계성을 드러내는 사건이었습니다. 결국 그날 시위를 주도한 사람들은 민족 대표들이 아니라 순수한 독립의 열정에 불타던 학생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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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3-13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야, 이모한테도 가르쳐줄거지??^^

sooninara 2006-03-13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사고 싶어지는구만..^^
이젠 마로가 유치원 안간다는 소리 못하겠네.

조선인 2006-03-13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호호호 마로가 학교놀이를 좋아하긴 해요.
수니나라님, 재진이에게 딱 수준이 맞을 듯 해요. 마로는 이 책에 동하여 달력을 2개나 만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