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
춘분은 일본의 공휴일 중 하나이다. 공휴일이 된 배경에는 ‘자연을 찬양하며, 생물을 사랑한다’라는 취지가 있다. 주로 3월 21일이 춘분의 날이며 전 3일 후 3일(7일)을 가리켜 피안이라고 한다. 피안은 불교용어이며, 차안과 비교가 되며, 이상의 경지, 열반의 경지란 뜻이 있다. 일본의 불교에서는, 淨土思想(조토시소, 정토사상)이 퍼지면서, 이 날 일몰을 향해 염불을 외우면 서쪽의 극락정토에 왕생할 수 있다고 믿어져 왔다. 또한 이날은 겨울의 추위가 끝나고 봄이 찾아온다고 하며, "더위도 추위도 피안까지" 라는 속담이 있다. 피안은 1년에 두번, 추분과 춘분에 있으며, 7일동안은 기분 좋은 날씨가 이어진다. 이 기간에는 날씨가 좋아 나들이나 성묘를 많이 한다. 주요 풍습으로는 재해나 병 등의 악귀를 곡물의 신비스런 힘으로 물리치는 콩뿌리기 행사가 벌어진다.
콩뿌리기
볶은 콩을 되에 담아 가미다나에 바친다. 귀신을 밖으로 내쫓고 복을 맞아들이기 위해 온 집안의 창고 문을 열어 놓는다. 가미다나에 바쳤던 콩을 내려 콩뿌리기를 시작한다. 큰소리로 '후쿠와 우치, 오니와 소토'(복은 들어오고 귀신은 물러가라)라 외치면서 밖을 향하여 콩을 뿌려 귀신을 내쫓은 뒤 문을 닫는다. 온 집안에 콩을 다 뿌린 뒤 뿌린 콩을 자신의 나이만큼 먹는다.
오히간
오하기는 찐 찹쌀에 팥고물을 묻힌 달콤한 경단과 같은 떡으로「보타모찌」라고도 한다. 오하기의 표면에 묻은 팥고물에서 떨어지는 고물의 입자들이 가을에 피는 싸리꽃(하기)에 비유해 오하기라 이름지어졌다. 한편「보타모찌」는 봄에 피고 꽃송이가 큰 모란꽃과 비슷하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크기는 아이들 주먹 정도로 똥똥한 타원형을 하고 있다.
찹쌀떡에 팥고물을 묻힌 것이 기본이지만, 대두를 갈은 콩가루나 검은 깨를 표면에 묻힌 것도 있다. 앞 페이지 사진 앞쪽의 진한 자줏빛이 팥고물, 황색은 콩가루, 검게 보이는 것이 검은 깨이다. 이것들 안에는 하얀 찹쌀떡이 들어있다.
「오하기는 옛날부터 서민들의 간식이었고, 농가의 잔쌀을 맛있게 먹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전해집니다」라고 알려주는 도쿄제과학교 카지야마 코오지(梶山浩司)선생. 거의 매일 농부들이 지참하여 간식 대용으로 먹었다고 한다.
그랬던것이 언제부터인가 오히간(お彼岸)이라는 행사때 먹게끔 되었다. 오히간이란 봄의 춘분과 가을의 추분을 전후해 선조들에게 공양하는 일본특유의 풍습이다. 이 시기는 특히 선조를 그리며 성묘를 하고 오하기를 바치는 것이 일반적인 풍습이다.
옛날에는 대체적으로 집에서 오하기를 직접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주변의 전문점에서 구입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인기있는 음식으로 평상시에도 판매되고 있지만 오히간때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오하기를 찾는다. 1년에 겨우 2번있는 오히간때는 작은 상점에서도 하루에 수천개는 팔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