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Fox in the snow > 발렌타인 데이에..제대로 감동받다





며칠전 지하철안의 일이었습니다.

집에 가는 길..
집에 거의 다 도착할 즈음에...
어느 두 커플이 제 앞에 섰고 한쪽에선  
어느 한분이 캠코더를 들고 있었습니다...


여자분의 손을 잡고 있던 남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저희가 여기에 선 이유는 결혼식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전..고아로 자랐습니다. 남들처럼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릴 형편이 못되서
저희가 처음 만난 이 5호선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하였습니다."
여자분은 계속 울고 계셨습니다.  


전바로 이장면을 남겨야겠다하는 생각에 바로 폰을 꺼내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남자분이 다시 말하길..
"저기 죄송하지만 여기계신 어르신분중에 저희 주례를 봐주실 분 계신가요?"
종점에 가까이 와서 지하철안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 분도 크게 바라진 않았던지 이내 말하길...
"그럼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저 신랑 ㅇㅇㅇ는 신부 ㅇㅇㅇ를 맞아 평생 행복하게 살것을 맹세합니다."
신부는 계속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가까스로 말했습니다.
"저 신부 ㅇㅇㅇ는 신랑 ㅇㅇㅇ를 맞아 평생 행복하게 살것을 맹세합니다."
그리고 신랑은 준비해두었던 반지를 꺼내 신부 손에 껴주었습니다.
승객은 별로 없었지만 박수소리는 그 어느 예식장보다 큰듯했습니다.


내리던 할머니께서는 잘살라며 등을 두드려주고 내리시고..
승객들은 계속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정말이지 눈물이 핑도는 광경....
비록 결혼식의 하객은 많진 않았지만..
어느 누구보다 멋진 결혼식이었고..
이렇게라도 그들의 결혼식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동영상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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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blog.naver.com/lunatic_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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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6-02-14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 오는 날 눈물 나오게하는 이야기이군요.

조선인 2006-02-14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저도 점심시간에 그만 울어버렸어요. 연출이 아니라 사실이라면 한없는 축복을 기원합니다.

Mephistopheles 2006-02-14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분들을 보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동 제대로 먹었어요 조선인님...

조선인 2006-02-15 0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줄 눈물을 흘리는 여자분이 어찌나 이뻐보이는지. ㅠ.ㅠ

털짱 2006-02-17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게 연극이라니...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했는데 예상외로 사람들이 너무 뜨겁게 반응해서 차라리 사실이었으면 바라고 있었건만...
우리사회가 미담에 굶주리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조선인 2006-02-17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짱님, 질질 울면서도 이거 연출일 거야 의심해서 회사 사람들을 웃겼던 접니다. 미담에 굶주릴 대로 굶주린 거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