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코마개 > 명절에 신권 쓰지 맙시다.
명절이란다.
다들 명절이 되면 주고 받는 돈 속에 싹트는 가족애를 과시하곤 한다.
그것도 신권으로!!
우리 신랑도 예외가 아니다.
결혼 하고 나서 계속 명절 마다 신권 타령을 하길래 몇번 잔소리를 좀 했는데 올해도 또 그 타령이라 이번에는 확실히 못을 박았더니 눈치를 보는 중이다.
한국에서 오고 가는 현금속에 싹트는 가족애를 확인하는 절기는 2번.
그 때마다 신권을 바꾸느라 은행은 북새통이다.
뭐, 그렇게 해서 드는 비용이 얼마니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건 아니다.
한국의 지폐는 면화로 만든다고 한다.
명절에 맞춰 신권 물량을 대기 위해 많은 양의 돈을 새로 찍어낼 것이고, 시중 통화를 맞추기 위해 그만큼의 돈이 쓸 수 있건 없건 폐기 되어야 한다.
그러면 그 돈을 만들어 내기 위해 면화를 더 많이 필요로 하고, 면화를 경작하기 위해 더 넓은 초지를 필요로 하고, 당연 손 많이 가는 면화재배는 제3 세계의 몫일테고, 그들의 땅이 황폐해질 테고, 그 땅에 살던 생명 있는 것들은 다른 곳이로 옮기던지, 죽던지...땅은 점점 황폐해져 갈테고...
단 한순간 빳빳한 돈 만져 보자고 타인과 타 생명체와 환경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건지 생각해 볼 문제다.
신권 천원 낸다고 천오백원어치 물건 안준다. 단지 새돈이라는 기분 좋음 뿐이다.
그 기분 좋음을 얻자고 나 외의 다른 이와 다른 생명에 끼치는 피해는 막대하다.
신권 너무 좋아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