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구여행의 하이라이트. 끊이지 않는 인재와 안전사고에 대해 조금이라도 경각심을 주고파 안전체험코스를 신청했다. 소화전체험 농연탈출체험 완강기체험 심폐소생술체험을 하는 1시간짜리 2코스를 먼저 하고, 1코스를 하는 게 정답인 듯.
1코스에서는 대구지하철참사 관련 영상을 본 뒤, 실제 화재났던 차량을 보고, 그 뒤에 지하철화재 탈출체험을 하게 코스가 짜여 있다. 초등학생 5학년 이상만 참여할 수 있고, 부모 동반이 있을 때만 1학년부터 참여가 가능한데, 굳이 미취학 애들을 데리고 온 부모가 어찌나 많은지. 결국 화재 현장에서 3명이 울면서 체험을 거부했고, 부모가 꼬셔 기어이 체험을 시킨 애들도 비명을 지르며 패닉에 빠져 탈출체험이 많이 지연됐었다. 이미 1코스에서 농연체험을 해보고 어른인 나도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짙은 연기와 지하철에서 시작해 지하1층 매표소,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까지 생각 이상으로 긴 탈출코스와 중간 중간 열리지 않는 방화셔터에 기겁을 했었더랬다. 제발 이용안내 읽고 신청하자. 미취학생이 하기엔 너무 강도가 센 체험이다. 이외에도 지진체험 산불안전 폭우주의 등 자연재해와 산악안전체험 소화기실습까지 꽉 찬 코스가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교육 내용 중 가장 어이없었던 건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지하철 바닥에 야광으로 표시되는 대피지시로를 설치하기로 했다는데, 이게 의무사항이 아니라 설치하지 않아도 아무런 법적 제재가 없단다. 그래서 대구지하철 외에는 설치된 곳이 거의 없다는 얘기.
돌이켜보면 마로 1돌 생일에 대구지하철 참사가 나는 바람에 어찌나 놀랐던지. 이미 돌잔치는 했지만 조촐하게 1돌 생일파티를 준비했었는데 이를 작파하고 전화통에 매달렸지만 다음날까지 대구에 사는 친척들과 연락이 안 됐었다. 안 그래도 삼풍백화점 옆에 살아 많은 지인을 잃어버렸던 나로선 정말 악몽같은 시간이었다.
이하 딸.
마로야 생일은 대구지하철 참사때문에 음력이라니 처음 알았다. 보이기 싫었겠지만 엄마야 운거 다봤다ㅋㅋㅋ(나도 울었당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