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금에 걸쳐 고구려연구재단이 개최하는 제1회 국제학술회의가 있었다.

그런데 첫날, 중국의 손진기라는 학자가 발표한 논문이 문제가 되어 술렁술렁.

동북공정 속지주의 역사관(지금 현재 중국 영토에 속해있는 지역의 역사는 무조건 중국사다)에 따라

평양으로 천도하기 전까지의 고구려사는 무조건 중국사에 포함된다.

그런데 한술 더 떠 손진기의 주장에 따르면 평양으로 수도를 천도한 뒤에도,

고구려 영토의 대부분은 중국땅에 걸쳐져 있었기 때문에 모든 고구려사는 중국사라는 것이다.

이러니 우리 학자들이 더욱 분기탱천했던 것이고, 신문들도 대서특필했던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신문보도에 과격우익단체도 흥분한 것이다.

세미나가 끝나기 무섭게 "활빈단"이라는 단체에서 1인 시위를 전개한 것이고,

정부측 인사나 외국인의 참가가 꽤 있었던 터라 주최측에서는 황급히 시위를 말렸지만,

저 분은 참으로 꿋꿋하게 집회의 자유를 주장하며 끝까지 1인 시위를 펼쳤다.

나로선 집회의 자유 보장에 동조하여 호텔측 요원을 말렸지만,

만주 땅을 수복해야 한다는 주장이라니 참 기가 차다.

제국주의에 맞서기 위해 침략주의를 주창해야 한단 말인가? 그럼 우리가 그들과 뭐가 다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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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4-09-23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는 중국의 역사 왜곡에 격분한 많은 사람의 인식 수준이 저 모양이라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