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냐 > (역시 베낌)말...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 '거꾸로 된 세상의 학교' 중에서.......


- 어떤 말은 대중 앞에서 이야기하면 상황이 껄끄러워지기도 한다........

- 자본주의는 '시장경제'라는 예명을 자랑한다.

- 제국주의는 '세계화'라고 한다.

- 제국주의의 희생자들은 '개발도상국'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어린이들을 난쟁이라 부르는 것과 같다.

- 기회주의는 '실용주의'라고 불린다.

- 배신은 '현실주의'로 불린다.

- 가난한 사람은 '없는 사람, 부족한 사람' 또는 '자산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고 불린다.

- 가난한 어린이들이 학교 밖으로 내쫓기는 것은 '중퇴'라고 한다.

- 고용주가 해고수당도 없고 아무 설명도 없이 노동자를 해고할 권리는 '노동시장의 유연화'로 불린다.

- 여성의 권리를 '소수'의 권리에 포함한다. 인류의 절반인 남성이 다수이기나 한 것처럼 말이다.

- 군부독재 대신에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 고문은 '불법 핍박' 또는 '신체와 심리에 가해지는 압력'이라 한다.

- 도둑놈이 좋은 집안 출신이면, 도둑이 아니라 '도벽이 있는 사람'이다.

- 부패 정치인의 공금 횡령은 '불법 축재'라고 한다.

- 자동차가 저지르는 범죄는 '우연한 사고'다....

- 전투에서 사망한 사람은 '전시 사상자'로 아무 죄도 이유도 없이 전투에 얽힌 민간인들은 '부차적 피해'라고 한다.

 

다국적기업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경영되고 있기 때문에 다국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실상 부와 정치력, 군사력, 문화, 과학지식, 기술력을 독점한 몇몇 국가의 소유다. 세계 10대 다국적기업의 현재 수입은 100개 나라의 수입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개발도상국이란 전문가들이 다른 나라의 발전에 밟혀 뭉개진 나라들을 지칭하기 위해 만들어 낸 이름이다. 국제연합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은 불평등한 무역과 금융관계로 인해 대외원조비로 받는 돈보다 10배나 많은 돈을 선진국에 보낸다.

대외원조란 국제관계에서 악덕이 미덕에게 지불하는 약간의 세금을 이른다. 대외원조는 대체로 불의를 더욱 강화하는 방식으로 분배되지, 불의를 거스르는 방식으로 분배되는 경우는 가뭄에 콩 나는 격이다. 1995년 세계 각국의 에이즈 발병건수의 75%가 검은 아프리카에서 발생했지만, 아프리카는 여러 국제기구가 에이즈 예방 차원에서 나누어 주는 기금의 3% 만을 지원받았을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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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4-06-29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늘 궁금했어요. 인류의 절반인 여성을 이야기할 때, 그리고 부자보다 1000배는 더 수가 많은 빈민을 이야기할 때, 왜 "소수자의 인권"이라고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