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에 있는 학교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정말 제가 후배 하나 잘 뒀죠? 겨우 한 학번 차이 가지고 그때는 제가 무진장 어른인 척 했는데, 지금은 이 녀석이야말로 제 최고의 동지이자, 스승입니다.


전에 언니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 우리 후배들이 참 열심히 일을 해주었습니다.
늘 일(!)을 마치고 갈 때면 형부께서 저희한테 해장국을 사먹던지, 택시비를 하라던지 하시며 용돈을 주셨더랬어요.
그래서 몇몇 친구들은 일당(^^;)을 받아갔는데, 그러고나서 돈이 5만원이 남더라고요.
이걸 어떻게 하나...하고 며칠을 고민했죠. 다시 돌려주는 것도 그렇고 나혼자 삥땅하면 겨우 돈 5만원에 제 양심이 팔리는 거 아닐까하는...ㅋㅋ
그래서 이 돈을 청학연대에서 룡천소학교를 돕는 모금을 하는 데로 이화90년대학번 이름으로 입금을 했습니다.
사실 90년대 학번들이 낸 돈이 달랑 5만원이라고 하면 우습죠.
하지만 다들 다만 얼마씩이라도 모금을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그러고도 돈이 남더라, 이런 돈이 남네하는, 일종의 돈자랑을 좀 한거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래도 난 돈자랑 좀 더 해야겠어 내지는 90년대 학번이름으로 내는 게 고작 5만원이란게 쫀심 상한다하시는 분은 저에게 연락을 주시면 제가 받아서 바로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미국이 룡천에 100만달러를 지원한댑니다... 한화로 약 1억원이죠.
1억내고 생색내는 양키놈들 코를 납작하게 해주기 위해 악착같이 모금하고 있습니다.
6월15일 전으로 모금이 끝난다고 하니까 혹시라도 모금에 동참해주실 분은 서둘러주세요.

모두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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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6-04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선배같은 후배라는 말이 맞을겁니다...그런데..왜? 용천이 아니라 룡천인지...조선인님 말씀대로라면 1년 선배시니 89학번이 되스는군요. 용천 모금을 위한 ARS에 열번 정도 전화를 했으니....되었겠죠? 이 전화 저 전화로 전화하느라 애도 먹었었는데...

조선인 2004-06-04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90년대 학번이에요. 91됩니다. ^^

호랑녀 2004-06-04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아름답습니다. 가슴 한켠이 뿌드~ㅅ 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