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가스인 사린가스를 함유한 포탄 한 발이 이라크에서 발견됐다고 이라크 주둔 연합군 대변인인 마크 키밋 미군 준장이 17일 발표했다. 키밋 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서베이그룹(ISG)이 오늘 사린가스를 함유한 155mm 포탄 한 발이 발견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이 포탄은 한 미군 순찰대에 의해 발견됐다”고 말했다.
ISG는 이라크내 대량살상무기를 색출하기 위한 미국의 조직으로, 이라크에서 화학무기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키밋 준장은 이어 “이 포탄은 해체되기 전 폭발했으며 이 폭발로 극소량의 가스가 유포됐다”면서 “포탄이 불완전 폭발해 두 명의 폭발물 팀원이 경미하게 가스에 노출돼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이 며칠전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키밋 준장은 이 포탄이 대포에서 발사된 뒤 사린가스가 방출되도록 두개의 화학제가 혼합되도록 제작된 ‘구식 이원화합물 형태의 폭발물’이라고 밝히고 이 폭발물이 생성할 수 있는 사린가스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포탄을 노변폭탄으로 장착한 저항세력들은 이 포탄이 사린가스 제재를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이 포탄이 대포로 발사됐다면 훨씬 강력한 효과를 발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이라크 전 정권은 1991년 결프전 이전에 모든 이같은 종류의 포탄이 해체됐다고 선언했었다”고 지적했다.
대량살상무기(WMD)는 미국의 이라크전 개전의 빌미가 된 것이었지만 미국은 그간 WMD 색출에 실패했다. 특히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16일 중앙정보국(CIA)과 다른 정부기관들이 이라크 개전 전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정보를 고의로 오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