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마을버스에서 흘러나온 뉴스에 그만 경악해버렸다.
스페셜K라는 신종 마약에 관한 뉴스인데, 이 마약이 얼마나 강력하고 효과가 좋은지에 대해 자세하게 선전(?)되었다. 덧붙여 이 마약 원료의 이름과 이를 누구나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있음을 알려줬고, 어느 집에나 있는 가전제품을 이용해 원료에서 마약을 추출해내는 방법까지 자세히 일러줬다.
기존 약물규제의 헛점을 고발하는 게 기자의 목적이었겠지만, 이쯤 되면 마약 광고가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이다. 신종 아파트털이 수법에 대한 뉴스를 보고 따라하게 됐다는 어느 초범의 고백이 오버랩되면서 흠칫 소름이 돋았다.
사건뉴스를 다룰 때 황색 저널리즘의 오류에 빠지지 말라던 '보도기사론' 수업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