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마을버스에서 흘러나온 뉴스에 그만 경악해버렸다.

스페셜K라는 신종 마약에 관한 뉴스인데, 이 마약이 얼마나 강력하고 효과가 좋은지에 대해 자세하게 선전(?)되었다. 덧붙여 이 마약 원료의 이름과 이를 누구나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있음을 알려줬고, 어느 집에나 있는 가전제품을 이용해 원료에서 마약을 추출해내는 방법까지 자세히 일러줬다.

기존 약물규제의 헛점을 고발하는 게 기자의 목적이었겠지만, 이쯤 되면 마약 광고가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이다. 신종 아파트털이 수법에 대한 뉴스를 보고 따라하게 됐다는 어느 초범의 고백이 오버랩되면서 흠칫 소름이 돋았다.

사건뉴스를 다룰 때 황색 저널리즘의 오류에 빠지지 말라던 '보도기사론' 수업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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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4-13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색저널리즘의 오류, 공감합니다.

waho 2004-04-14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뉴스에서 범죄 장면 재연하는 것이나 수법 들을 보여 줄땐 경악하게 되곤 합니다. 모방 범죄가 생기진 않을까 세상이 정말 무섭구나 등등 오싹해지니까요. 자제력 있는 뉴스가 되어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