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곰실곰실 놀다가
버둥버둥 보채다가
끼잉끼잉 배밀다가
아가는
쏜살같이 기다가
아슬아슬 서다가
비틀비틀 걷다가
아이는
아장아장 나들이하다
나풀나풀 걷다가
촐랑촐랑 뛰다가
어느새
저어만치 내빼 달려가고
어느새
앞서가다 뒤 흘긋 보고 엄마 기다려줄 줄도 알고
언젠가 너는
애써 나랑 발 맞춰 걸어줄 날이 올 거고
언젠가 너는
비틀비틀 걷는 나를 짐짓 도와줄 날도 올 거고
아직은
저 앞의 네 머리꼬랑지 바라보다 괜시리 가슴 먹먹해지면
허겁지겁 쫓아가 괜시리 등짝 한 번 쳐볼 수 있으니
그게 행복이지 싶다가도
아해야
제발 천천히 가다오 아직은 널 품에 보듬고 싶구나 애원하고 싶은 게
어미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