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곰실곰실 놀다가
버둥버둥 보채다가
끼잉끼잉 배밀다가

아가는
쏜살같이 기다가
아슬아슬 서다가
비틀비틀 걷다가

아이는
아장아장 나들이하다
나풀나풀 걷다가
촐랑촐랑 뛰다가

어느새
저어만치 내빼 달려가고
어느새
앞서가다 뒤 흘긋 보고 엄마 기다려줄 줄도 알고

언젠가 너는
애써 나랑 발 맞춰 걸어줄 날이 올 거고
언젠가 너는
비틀비틀 걷는 나를 짐짓 도와줄 날도 올 거고

아직은
저 앞의 네 머리꼬랑지 바라보다 괜시리 가슴 먹먹해지면
허겁지겁 쫓아가 괜시리 등짝 한 번 쳐볼 수 있으니
그게 행복이지 싶다가도
아해야
제발 천천히 가다오 아직은 널 품에 보듬고 싶구나 애원하고 싶은 게
어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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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꼬라지
    from ... 2009-07-28 22:26 
    좀 오바해서 반 앉은뱅이가 된 지도 어언 두 달, 어제는 드디어 그분들이 다녀가셨다. 내 섭생수준이 뻔하니 내려와 있으라고 거의 노래를 하셨지만 내려가면 일주일에 한 번 가는 병원도 더 부담스럽고 세끼 꼬박꼬박 나오는 어머니표 밥상은 절대 안정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체중이 증가하면 치료에 좋지 않으니 식사량에 신경쓰라는 의사의 지시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인데다, 할 것이 별로 없어 더럽게 심심할까봐 갖은 핑계를 대고 내려가지 않았다. 다치기 한 달 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