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책>

생판 시를 안 읽는 나이지만 교보 가판대에서 이 시집을 발견하고 숨이 턱 막혀버렸다. 시인 듯 수필인 듯 일기인 듯 회고록인 듯 그녀의 글은 허허롭고 소박하고 진솔했다.

 

 

 

 

 

 

아름다운 사전이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이상형 국어사전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정성에, 수고에, 노고에, 절로 경의를 표하게 된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난 이 책을 사지 않고 있다. 그래도 교보 가면 이 책을 야금야금 읽는 재미를 누리고 있다. 반성.

 

 

 

 

 

 

<올해의 저자>

난 편애가 심하다. 그래서 박경리 선생님이 고작 4위인 게 무척 화가 난다. 매일 투표하도록 한 알라딘의 처사도 이해가 안 간다. 주제 사라마구가 3위인 건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의 문장>

올해 수첩에 옮겨쓴 문장은 딱 2가지. 하나는 얼마 전 여성위원회 선배님이 해주신 말씀이고, 다른 하나는 권정생 선생님의 말씀. '아이들을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려고 하지 말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으로 키우자.' 그 어떤 육아서보다 가슴에 닿는 문구였기에, 아이들 사진첩 만들 때도 이 문구를 제일 앞에 써넣었더랬다. 그런데 요상한 게 어느 책에서 읽었는지는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권정생의 삶과 문학? 살구꽃 봉오리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 그림책 서문? 이거저거 곰곰히 떠올리다가 엉뚱하게 심증이 간 건 이오덕 선생님의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서재가 사랑한 책>

 

 

 

 

 

 

 

 

 

 

 

 

 

 

 

 

 

흐음, 고작 6권이다. 뭐, 관심있는 책이 없는 건 아니다. 책도둑도 흥미는 가지고 있는데, 영 소설은 안 사진다. 지식e는 소장 필요성까지는 못 느끼고. 마이크로트렌드는 관심은 있는데, 살지 말지 아직도 생각중. 엄마를 부탁해는 가슴 아파 도저히 볼 자신이 없다. 그림 속에 노닐다는 화인열전을 해치운 뒤 살 생각. 놀멍 쉬멍 걸으며 제주걷기여행은 제주여행 가기 직전에 살 거 같다. 그외에는 글쎄...

<2008 베스트셀러 100>

중복되는 책 얘기는 빼고. 아마 마로에게 물어보면 올해의 책은 당연히 Why?일 것이다. 도저히 끝날 기미도 안 보이는 Why? 때문에 딸아이도 책장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중. 이와 관련해 알라딘에 감사할 일이 있다. 책 번호가 안 적혀 있어 불편하다고 했더니 검토해보겠다고 뜨뜻미지근하게 대답주시더니 막상 42까지는 번호를 책 정보에 다 입력해주셨다. 나머지도 얼른 입력해주시길 기다리는 중. 식객은 만화에 비해 드라마가 대결 구도만 강조하는 게 몹시 못마땅했더랬다. 더 씁쓸한 건 '**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이니,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이니 '청소년을 위한 이기는 **'이니, '**의 재테크 다이어리'니, '상위 5%로 가는 물리 **'이니, 뭐 이런 책들이었다. 

 

 

 

 

 

 

  

<책으로 보는 2008년>

정말 흥미로운 페이퍼였다.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의 칼라도판본이 새로 나왔다는 것도 여기서 처음 알았다. 보관함 직행. 나의 2007년 최고도서인 '소금꽃나무'가 불온도서로 선정되서 뜬 건 정말 기뻤다. 상봉 선배에게 축하전화를 하기도 했었고. 아내가 결혼했다는 영화론 잘 봤지만 책을 볼 생각은 없고. 과자 달콤한 유혹 덕분에 칩메이커를 사기도 했다. 가장 싸아했던 건 박경리 선생님, 이청준 선생님의 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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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8-12-12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경리 선생님, 참 좋죠. 그리고 권정생 선생님 말씀, 참 좋아요.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가 칼라도판본이 있다는 걸 저는 지금 알았네요. 저도 박경리, 이청준 선생님 부고에 참 마음이 아팠어요.

순오기 2008-12-12 0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거 추천하고 가는 센스~~`` ^^

조선인 2008-12-12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 중복추천이면 출판사의 '이벤트'가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부지런히 매일 투표하는 저같은 바보도 있지만요. -.-;;
섬사이님, 아주 기대하고 있답니다.
순오기님, 호호

2008-12-12 2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13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