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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달아났네 - 말문 틔기 그림책 ㅣ 말문 틔기 그림책
초 신타 그림, 기시다 에리코 글, 유문조 옮김 / 사계절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같은 책을 읽고 읽고 또 읽어달라던 딸과 달리
3살 아들은 매번 새로운 책을 꺼내 읽어달라는 경향이 있다(당연 더 많이 어지른다. -.-;;)
그런데 이 책만은 적어도 매번 3차례 이상씩 읽어줘야 한다.
(큼직한 나비 한 마리)
무슨 벌레지?
나비.
"야, 나비다."
나비가 있다.
"잡아야지."
잡아볼까? 네.
잡자.
잡혔을까? 네.
(책장을 넘겨보니 배경만 텅)
없다.
"나비가 팔랑 달아났어요. 나비도 달아나는 데 일등이에요."
말문 틔기 그림책이라고 내세울 만큼 단순한 문장의 반복이지만
유문조씨의 번역답게 휭, 팔랑, 폴짝 등 말의 재미를 충분히 살리고 있고,
초 신타답게 화사한 원색의 그림이 책의 매력을 더해준다.
덕분에 '있다' '없다'는 해람이가 배운 첫번째 추상 개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