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투기 대상이 되고 있는 저층 주공아파트 단지에 산다는 건 유쾌한 경험이라곤 할 수 없다. 사돈이 땅을 사서 배가 아픈 게 아니라 유지보수가 영 불편하다. 그래도. 방치되고 있는 것만큼 자연은 우릴 위로해준다. 자식 명의로 이 아파트를 사신 집주인은 이곳에 산 적이 없으니 살구나무가 장하게도 3층까지 꽃을 피워올리는 건 모를게다. 창문 앞에서 만나는 분홍빛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