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툰 7 - 다운이가 초등학교에 가요! 비빔툰 (문학과지성사) 7
홍승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비빔툰을 처음 읽기 시작한 건 처녀 때이다.
그런데 그새 나는 결혼하여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다운이와 마로는 초등학교 1학년 동급생이 되는 셈이다.
나로선 대단하게 여겨지는 우연의 일치이다.

시즌2라는 화려한 책띠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다운이의 초등학교 생활 위주로 진행되진 않는다.
하지만 몇몇의 에피소드만으로도 그 여파는 절실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수업참관'.

"충격이었어.
선생님 말씀 전혀 안 듣고 제멋대로인 심한 말썽꾸러기들, 반에서 한 두 명은 꼭 있잖아.
그 한 두 명 중에 한 명이 바로 내 자식이었어"

활미는 선생님 앞에 고개를 조아리고, 선생님은 잠자리에서 그 생각을 하며 까르르 웃고.
혹시 나도 만화 속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되는 건 아닌지.
유치원을 다녔으니 어느 정도 단체 생활에 익숙하다고 하지만,
딴 짓 대장 송마로가 과연 다운이같은 말썽꾸러기가 되지는 않을런지 걱정이다.
또 학원이며, 영어며, 게임이며, 다운 엄마 아빠의 고민 중 어느 하나도 남 얘기가 아니었다.
그렇게 비빔툰과 나는 함께 유아를 넘어 소년소녀의 길에 접어들어섰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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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2-02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 초저녁에 우리 애들한테, "우리 비빔툰 살까?" 그랬는데...
송마로는 선생님의 말씀에 눈을 반짝이며 빠져들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바람돌이 2008-02-02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딴짓대장이라도 딴짓에 있어서만큼은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를 따라가기는 힘듭니다. 적어도 중학교1학년정도까지는요. ㅎㅎ 마로보다 더한 녀석들이 반 이상은 된다고 생각하시면 될듯.... (혹시 초등학교도 여학교로 보내는건 아니시죠? 그런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나저나 갑자기 또 비빔툰이 보고싶어지네요. ㅎㅎ

조선인 2008-02-04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유치원에서 듣는 평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ㅎㅎ
바람돌이님, 비빔툰은 엄마아빠들의 영혼을 울리는 명저에요. ㅋㅋ